또 중국은 2006년 11차 경제개발계획부터 자주창신(自主創新·독자적 혁신)으로 산업발전 전략을 선회하면서 그린·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에서도 강자로 부상했다.
결국 중국 산업의 구조고도화가 진행 될수록 한중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우리 기업의 맞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거세지는 추격
최근 중국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점점 경쟁하는 품목들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 한중간 산업간 분업 구조가 이루어졌지만, 최근 비슷한 산업에서 수출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조선업의 경우 중국은 이미 한국을 앞선 경험이 있다. 2009년 4월 중국은 한국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 선 바 있다. 비록 올해 들어 1위 자리를 우리에게 다시 내줬지만, 중국은 정부의 지원과 고부가가치 선종개발을 통해 호시탐탐 1위 자리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자동차 산업도 중국의 추격 가시권에 들어왔다. 개혁개방 초 중국 자동차산업의 기술수준은 선진국의 30~40년이나 뒤져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상용 및 소형승용차 위주 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1600cc급 준중형 모델도 개발, 생산하고 있어 생산범위가 보다 확대되고 있다.
특히 소형차에서 경쟁력을 지닌 현대·기아차 등 우리 업체들은 중국 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은 2015년 이후 더욱 심각해저 세계시장에서도 격돌이 예상된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2020년께 중국시장도 포화 상태에 도래하게 돼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되고 잉여공급 능력을 활용, 중국 진출 외자계 기업들도 해외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게 됨에 따라 세계시장의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 역시 중국 업체들의 생산력 확대에 따른 만성부족 사태를 해결함으로써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품질도 개선됐다. 고기능성 제품을 제외한 범용강재 부문에서는 상위 10여개 업체의 제품이 국내 철강제품과 품질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내 철강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설비능력이 계속 확대되는 중국으로서는 공급과잉 구조로 순식간에 전환되면서 인접한 아시아지역으로 철강수출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공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밖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따르면 우리 주력산업인 정보ㆍ전자ㆍ통신 분야의 한중 기술격차는 1년으로 단축돼 추월가시권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中, 신성장 사업의 글로벌 강자
한편 글로벌 경제위기로 선진국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그린·에너지 등 신성장 사업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뤘다.
풍력산업에 중국은 이미 미국,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풍력터빈 생산국으로 성장했다. 선진기업과 협력과 정부의 국산부품 의무화 정책에 힘입어 기술력을 짧은 시간에 확보했기 때문이다.
반면 효성이 2004년 터빈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내수시장 한계와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로 출력산업의 활성화가 지연됐다. 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2007년 이후 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운영실적이 부족해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양광산업세도 중국은 전세계 태양전지의 43.2%를 공급하는 세계 1위 생산국이다. 태양전기 분야의 공정혁신을 기반으로 부품·소재(폴리시리콘, 잉곳·웨이퍼) 및 완제품(태양전지 셀, 모듈) 등 전 분양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분야인 전기차에서도 중국은 우리보다 한 발짝 앞서 있다. 중국은 2008년 세계 최초로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개발하고 2010년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바이오·제약 산업의 경우 중국은 연구논문 수(세계 4위), 줄기세포 투자비(세계 3위), 제약세장 규모(세계 4위) 등에서 한국을 넘어 일본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성호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비용우위, 거대 내수시장,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신산업에서 선진국 뛰어넘기(Leapfrogging)를 추진하는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양국간 경쟁우위와 우리의 기반산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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