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살리기 세종1공구에 위치한 개량형 전도식 수문으로 이뤄진 금남보. |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현장소장의 지시가 내려지자 금남보에 설치된 게이트가 차례로 기울어지더니 고요하게 흐르던 물길이 하얀 거품을 내면서 소음과 함께 점차 거세게 흐르기 시작했다. 갈수기에 하류에 충분한 물을 흐르게 할 때 하는 작업이라는 게 현장 직원들의 설명이다.
지난 15일 찾은 충안 연기군 금남보 공사 현장. 길이 348m, 최대 높이 4.0m의 금남보는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4대강에 설치되는 보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금강살리기 세종지구1공구 시공사인 대우건설 박태균 현장소장은 “전국 16개 보 중 유일하게 개량형 전도식 수문으로 이뤄진 금남보는 게이트가 0~60도로의 기울임이 자유자재로 가능해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주면서 물을 완벽히 가둘 수도, 완전 전도가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남보의 수문이 서서히 내려가자 하얀 기포를 내며 물길이 거세게 흐르고 있다. |
홍수기에는 자연스럽게 게이트가 내려가 물의 흐름을 자유롭게 하고, 평소에는 58도로 기울어져 초당 95톤의 물이 흐르게 해 금강생태에 적절한 유량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물을 담아 두는 역할을 하는 보는 4대강 사업에서는 수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물을 담아 두기도 하고, 방출할 수도 있게 하는 시설로 재탄생한다.
박 소장은 “금남보는 세종지구 1~2공구에 위치한 습지의 보존을 위해 높이도 당초 최대 6m에서 4m로 조정하면서 생태에 알맞은 유속과 유량 유지에 힘썼다”면서 “바로 옆에 위치한 세종시와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경관확보에도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옆에 위치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가 이미 10여층 높이까지 올라가 있었고 금강 2교 등 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3개가 웅장한 모습을 뽐내며 세종시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세종2공구 근처에 위치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준설공정을 거의 마무리한 금강은 전체 공정률 73%에 달하며 4대강 중 가장 빠른 진행속도를 보이고 있다. 준설 및 생태, 샛강사업은 완료단계이며, 금강에 설치될 보 3개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자전거길과 산책길, 휴식공간 조성 등을 남겨놓고 있다.
유인상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은 "금강 상하류를 따라 세종시와 대전, 청주가 연결되는 248km 길이의 자전거길이 조성될 것"이라며 "관목 조성이 마무리되는 6월쯤이면 생태공원의 모습을 갖추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살리기 세종지구2공구 두산건설 최승권 현장소장은 “왕벗나무와 참나무 등 1만2000주의 나무를 심었고, 식생메트에 깔린 풀들의 종자가 자라면 아름다운 관광자원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어 “준설을 통해 물 그룻이 커지면서 물이 맑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물고기가 늘게 돼 철새들도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
금강살리기 세종2공구에 위치한 자연습지 |
특히 80만㎡에 이르는 자연습지는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형태의 경관이 유지되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이날에도 왜가리 등 조류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차윤정 환경 부본장은 “예전에는 금강 주변을 따라 걷는 것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불편했는데 앞으로는 자전거길, 산책로를 통해 풍경을 즐기며 거닐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모든 공정에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이 총동원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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