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LG 3DTV 전략, 기존 SG 고객 ‘낙동강 오리알’

  • -출시 한달·1년만에 단종...사후대책 어떻게?<br/>-급격한 가격하락, 믿고 산 고객만 ‘억울’

(아주경제 이하늘·조영빈 기자) LG전자가 향후 생산되는 LCD기반 3DTV에 FPR패널을 100% 채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초 LG전자의 SG패널 3DTV를 구매한 고객들이 피해를 입게됐다.

LG전자는 최근 올해 1월 발표한 풀LED프리미엄 3DTV ‘LW9500’시리즈를 단종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 최초로 스마트 기능을 담은 이 제품은 풀LED 등 고사양 제품으로 출고가격이 510만원(55인치)에 달하는 고가제품으로 SG기술을 적용했다. 하지만 LG전자가 한달여만에 이 제품 생산을 중단하면서 인터넷 실거래가 최저가격은 354만원으로 156만원이나 떨어졌다.

생산중단 당시 LG전자 측은 2D→3D변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LW9600’시리즈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역시 ‘FPR 올인’ 전략으로 인해 무산됐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의 3DTV 대항마로 내세운 플래그십 제품인‘LX9500’시리즈는 상황이 더 딱하다. 출고가 630만원의 고가 제품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운 이 제품은 인터넷 최저가 332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아울러 제품 출시 역시 1년만에 중단됐다.

특히 LG전자는 자사 3DTV 제품 패널을 SG에서 FPR로 전면 교체했다. 해당 부품 수급이 원활치 않아 AS 소요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부품부족으로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현행법상 제품 보증기간 안에 동일하자로 3회 이상 고장 발생시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지만, 최근 LG전자 3DTV 신제품은 이 두 모델과 비슷한 사양의 프리미엄급 제품이 없어 교환도 수월치 않다.

아울러 1년 동안 SG방식 제품을 판매한 LG전자가 최근 FPR패널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SG기술을 비하하는 태도 역시 기존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LX9500 제품을 구입한 한 고객은 “광고 및 유통매장을 통해 LX9500가 최고의 3DTV라고 극찬하던 LG전자가 몇 달도 되지 않아 해당 제품에 적용한 SG는 구세대 기술이라고 폄훼하고 있다”며 “LG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와 올해 3D TV를 판매한 것은 비도덕적인 처사”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같은 사례는 2009년 8월 출시한 편광방식 3DTV(LH50)에서도 이어진다. 당시 LG전자는 이 제품에 대해 ‘세계 최초 3DTV 상용화’라며 크게 홍보했지만 이 제품 역시 이듬해 3월 SG방식 제품이 나오면서 단명했다.

특히 2009년 12월 HDMI 1.4단자 표준이 정해지면서 편광 제품의 규격이 호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LG전자는 단자 교환을 시행했지만 이 역시 요청고객에 한해 이뤄지는데 그쳤다.

1년 반동안 편광→SG→FPR로 LG전자의 3DTV 전략이 두번이나 바뀌면서 LG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만 우스운 꼴이 된 것.

업계 관계자는 “올해 LG진영이 밀고있는 FPR기술은 아직은 글로벌 시장에서 극소수에 불과해 삼성·소니 등 SG진영과의 전쟁이 예상된다”며 “만일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LG전자를 믿고 구입한 고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로운 기술과 제품 전략 및 홍보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들에 대한 배려 역시 글로벌 기업으로서 필요한 덕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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