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 개발 '천리안' 통신위성 서비스 본격 개시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국내 기술로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통신위성 ‘천리안’이 지난해 6월 발사된 지 8개월 만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러시아·중국·캐나다·이스라엘·인도에 이어 세계 10번째로 통신위성의 독자 개발과 활용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6월27일 남미 기아나에서 발사된 천리안 위성은 그동안 우주환경에서의 동작 상태를 점검하고 지상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서비스 개시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천리안이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재난위성통신망 서비스 등 위성방송통신 서비스와 위성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 위성장비 제조업체는 장비 개발시 실험 위성이 없어 외국 위성을 빌리거나 시뮬레이션 수준에서 기술개발을 하는 등 외국 경쟁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갖기 힘든 구조였다.

이로써 통신위성 활용기관으로 선정된 기관들의 활용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기상청, 소방방재청, KT스카이라이프, 한세대 등 8개 기관을 천리안 활용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기상청은 실시간 지진 관측자료 수집에 천리안을 활용한다.

소방방재청도 천리안을 이용해 재난 현장 영상을 전송하고 재난현장지휘소의 비상통신 지원을 실험하는 등 재난위성통신망 개선과 보강 방안을 찾아낼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천리안이 확보한 ‘Ka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3D 및 UHD(초고화질) 위성방송 서비스를 검증한다.

그동안 위성방송통신으로 주로 사용되었던 Ku 대역(12㎓/14㎓)이 포화됨에 따라 세계 각국은 Ka 대역(20㎓/30㎓) 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과 주파수 확보를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한세대는 Ka 대역 위성신호로 황사에 의한 영향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삼 주파수정책과장은 “이번 서비스 개시는 세계적으로 Ka대역을 이용한 방송통신서비스가 증가하는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천리안 위성이 확보한 Ka 대역 주파수를 통해 초고주파 부품 및 전송시스템 등 관련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3D TV 및 UHD TV와 같은 실감형 위성방송통신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천리안 통신위성 홈페이지를 통해 통신위성 시스템의 활용 신청을 상시 접수해 지속적으로 천리안 통신위성 활용기관을 선정·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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