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화학 계열사도 TV전쟁 가세

  • 제일모직 합병으로 대형편광필름 투자 수월해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삼성과 LG의 힘겨루기가 화학 계열사로 번지고 있다.

LG화학이 주도하고 있는 대형편광필름 시장에서 제일모직이 조금씩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일모직이 에이스디지텍을 합병한 것은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편광필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번 합병으로 대형편광필름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졌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삼성과 LG의 3DTV 신경전과도 무관하지 않다. 삼성은 LG에 비해 TV 소재부문에서 밀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제일모직을 통해 LG화학과 LG전자처럼 소재와 TV 전방사업을 연결하는 사업구조를 구축,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이 LG에 의존하고 있는 대형편광필름 부문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TV를 만드는 데 쓰는 대형편광필름을 일본 업체를 비롯해 LG화학에서도 일부 납품받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각사가 출시한 3DTV를 두고 기술논쟁을 벌이는 등 치열한 홍보전쟁을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이 더더욱 LG화학으로부터 소재부문 의존도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현재는 LG화학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LG화학은 대형편광필름 부문 점유율이 30%로 세계 1위에 올라 있는데 비해 제일모직은 이제 시작단계다. LG화학은 또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FPR TV용 3D리타더 광학용필름을 개발하는 등 기술 수준에서도 한창 앞서 있다.

제일모직이 합병한 에이스디지텍은 기존에는 노트북용 등 중소형 편광필름만 생산해왔다. 그러다 올해 3월부터 대형편광필름을 처음 생산하기 시작해 삼성전자에 납품 중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라는 확실한 수요가 있는 만큼 합병 이후 사업확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대형편광필름을 만들기 어려웠지만 에이스디지텍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합병 후 보다 적극적인 R&D와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내 영향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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