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월드워치연구소는 전날 낸 세계 원자력 보고서에서 지난해 풍력, 태양열, 바이오매스, 소규모 수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발전량이 전 세계에 걸쳐 3억8100만kw로 원자력 발전량(3억7500만kw)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신재생 에너지가 원자력 발전량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원자력 발전은 안전규제가 엄격해지고, 건설 비용이 늘어나 1980년 후반부터 내리막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생 가능 에너지는 지구온난화 대책으로 주목받으면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보고서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 여파로 폐쇄하는 원전이 늘어나고, 원전 신설 규모도 둔화되고 있어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와의 발전용량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전 세계에는 30개국에 걸쳐 437기의 원전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26년 이상 운영된 원전 가운데 145기는 오는 2020년 운영기간이 40년을 넘게 된다.
보고서는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40년 넘게 운영된 원전의 수는 앞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도 14개국, 64기에 이르지만, 보고서는 전 세계 원전의 수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마이클 슈나이더 연구원은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아 원전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지만, 예상은 빗나갔다"며 "기존 원전을 40년 넘게 운영한다고 해도 전체 원전의 수는 앞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발전량 가운데는 석탄, 천연가스, 석유 등 화력발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원자력은 13%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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