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도 천일염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일본 원전 사고 이후 바다가 방사능 물질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천일염 수요가 폭증한 탓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대부분 지점에 천일염이 연일 매진되고 있다. 5kg에서 10kg까지 대용량인 굵은소금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작은 용량의 꽃소금 등 만이 간간히 남았다.
방사능 누출 이후에 나온 소금은 이미 오염됐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일본 방사능 피해 이전에 나온 상품을 구매하고자 대량으로 천일염을 비축해놓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 마트에는 매대 안내판에 ‘현재 소금은 일본 지진 및 방사선 문제로 인하여 물량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라는 설명이 천일염 매진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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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금 수요가 폭증해 18일 홈플러스 월드컵점의 천일염 진열 매대가 텅 비어있다. 한 고객이 천일염을 사러 왔다가 없자 대신 꽃소금을 집어보고 있다. |
이처럼 천일염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공급량이 따라와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마트측은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는 천일염 발주(상품신청)량의 50~60%만이 납품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적은 물량을 진열해 두면 바로 소진되고 있어 수요를 충족시키기가 어렵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천일염은 들어오면 바로 나가버려서 연일 매진 상태다”며 “언제 또 들어올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퍼마켓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GS수퍼마켓도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량이 따라주지 않아 2~3년 전에 비축해둔 천일염까지 바닥난 상태라고 전했다.
GS수퍼마켓 관계자는 “천일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3.7% 증가했다”며 “김장철 때 팔아야 할 소금을 다 팔고도 넘는 수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소금 부족 현상이 올해 생산되는 햇소금이 출하되면 조금 덜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영 홈플러스 가공식품팀 바이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금 판매량이 5배 이상 급증했다”며 “올해 생산되는 천일염이 4월 말이면 들어오니 그 쯤이면 물량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팽기철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바이어도 “물량은 꾸준히 입점되고 있으나 고객 수요가 많아 점포에 따라 조기완판되는 경우가 있다”며 “5월 초순에는 수요와 공급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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