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상장사 주가가 실적보다 목표가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목표가를 10% 이상 높인 반면 순이익 추정치는 낮춘 회사 80%가 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18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연초부터 15일까지 185개 상장사 목표가를 조정하면서 35.14%에 해당하는 65개사를 10% 이상 높였다.
목표가를 올린 회사 가운데 36.92%에 달하는 24개사를 보면 1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같은 기간 1조5415억원에서 1조4209억원으로 7.82% 감소했다.
24개사 순이익 추정치가 줄어든 반면 목표가는 이 기간 6만4500원에서 7만5900원으로 17.68% 올랐다.
주가도 순이익 감소를 예상한 회사 가운데 79.17%에 해당하는 19개사가 상승했다.
넥센타이어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같은 기간 320억7400만원에서 213억6700만원으로 33.40% 줄었다.
반면 넥센타이어 주가는 8400원에서 1만4150원으로 68.45% 올랐다. 이 회사 목표가도 3만1904원에서 3만8396원으로 20.35% 상향 조정됐다.
제일모직 또한 순이익 추정치가 789억9000만원에서 679억9800만원으로 13.92% 줄었다. 이에 비해 목표가가 15.68% 상승하면서 주가는 11만1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12.61% 올랐다.
테크노세미켐도 순이익 추정치가 101억2000만원에서 87억3000만원으로 13.74% 감소했다. 주가와 목표가는 각각 35.95%와 14.01%씩 뛰었다.
3개사 외에 현대하이스코ㆍSKCㆍ대한유화ㆍ만도ㆍ하나마이크론ㆍ하이닉스ㆍ케이씨텍ㆍ이수페타시스 8개사도 순이익 추정치가 줄어든 반면 주가는 최대 60% 이상 올랐다.
나머지 SKㆍ엘엠에스ㆍ현대해상ㆍ빙그레ㆍ심텍ㆍGS건설ㆍ두산인프라코어ㆍ한화 8개사도 마찬가지다.
반면 현대미포조선ㆍ인터플렉스ㆍ현대산업개발ㆍ삼성증권ㆍ파트론 5개사는 목표가 상향 조정ㆍ순이익 추정치 감소 이후 주가 하락을 나타냈다.
현대미포조선 목표가는 연초 이후 24만188원에서 28만688원으로 16.86% 올랐다. 이에 비해 주가는 19만4500원을 기록하면서 연초보다 13.17% 내렸다.
같은 기간 증권가에서 목표가를 가장 많이 올린 금호석유화학은 10만1360원에서 19만8929원으로 96.26% 상향 조정됐다.
금호석화 순이익 추정치는 845억6200만원에서 1745억1300만원으로 106.27% 증가했다. 주가도 9만400원에서 19만1000원으로 111.28%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목표가가 투자지표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적 추정치가 바뀌는 데 따라 목표가 조정을 하지 않은 사례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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