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대캐피탈 특검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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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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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에 밀려 직원 면담도 어려워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최근 해킹 사건이 벌어진 현대캐피탈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가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우선 순위에서 밀린 데다,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전산시스템 일부를 차단해 정보유출 경로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부터 현대캐피탈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특별검사는 오는 22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마저도 확실치는 않은 상황이다.

금융회사를 상대로 한 특별검사가 통상 2~7일 가량 소요됐던 점을 감안하면 일정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전산시스템과 보안망을 일일이 확인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며 “특별검사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검사를 시작했지만 진행 상황은 더딘 편”이라며 “경찰 수사로 관련 직원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고 전산시스템도 완전 가동되는 상황이 아니라 점검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 내 전산 담당 직원들은 경찰 수사에 협조하느라 일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찰은 해킹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하고 국내 총책과 공범 등을 검거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캐피탈 측은 “담당 직원들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어 금감원 특별검사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며 “검사 진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미 43만명 이상의 개인정보 및 계좌 비밀번호가 유출된 상황에서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일부를 막아놓고 있는 것도 금감원 검사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금감원 IT서비스실 관계자는 “지난주에는 현대캐피탈이 시스템을 내려놓고 있어 데이터베이스(DB)나 전산보안 체계 등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매년 종합검사를 받는 은행과 달리 캐피탈사는 검사 주기가 길어 확인할 사항이 많은 것도 걸림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탈사에 대한 검사 업무를 담당하는 금감원 여신전문서비스실 인력이 많지 않다보니 매년 점검을 못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IT와 전산 부문에 대한 검사도 빈번하게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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