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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쑥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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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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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기 북돋우는 쑥뜸으로 건강 찾으세요"

- 주신탁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위원

봄이 됐음을 알리며 땅에서 솟아나는 새싹과 나물 중 우선으로 손꼽히는 것이 ‘쑥’이다.

이곳저곳에 누가 씨를 뿌리지 않았는데도 ‘쑥쑥’ 잘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 바로 쑥이다.

흔히들 키가 잘 자라는 모양을 ‘쑥쑥’ 큰다고 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잘 자라는 것을 비유해 헝클어지고 폐허가 된 곳을 ‘쑥대밭’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쑥은 한자로 애(艾), 애엽(艾葉), 봉(蓬), 번(繁), 호(蒿), 래(萊) 또는 애초(艾草), 백호(白蒿), 봉애(蓬艾), 봉호(蓬蒿) 등으로 쓴다. 약재로도 많이 사용해 의초(醫草)라고 불리기도 한다.

쑥은 우리나라 역사의 시초부터 약초로 귀중하게 여겨 먹기도 하고 뜸의 재료로도 사용돼 왔다.

한의학을 대표하는 치료법으로 침과 뜸, 한약을 꼽는다.

뜸요법은 매우 중요한 한의학 치료법으로 쑥이나 약물을 우리 몸의 혈자리나 특정한 부위에 놓고 연소시키는 방법이다.

쑥뜸요법은 혈자리에서 쑥이 타들어가며 발생하는 온열자극과 연소될 때 생기는 쑥진의 이로운 작용을 이용해 경락을 순행시키고 기혈을 소통시킨다.

양기를 북돋아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한의학 치료법으로 효능이 높다.

‘황제내경’에서는 ‘침소불위 구지소의(鍼所不爲 灸之所宜)’라고 침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질병에 쑥뜸요법을 시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의보감’에는 ‘어떤 사람이 늙어서도 얼굴이 젊은이와 같아서 그 비결을 물었더니 매년 쥐똥으로 배꼽에 뜸을 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 한옹이라는 사람이 산적을 토벌하다가 적 한 명을 포로로 잡았는데 나이 100세가 넘었는데도 아주 건강하므로 그 이유를 물으니 ‘젊었을 때 병이 많았는데 한 이인을 만나 그가 가르쳐 준 대로 배꼽에 뜸을 떴더니 건강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외에도 800년이나 살았다는 팽조라는 사람의 비법이 바로 배꼽에 뜸을 뜨는 것이라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뜸시술은 화상의 위험성을 가진다. 직접 살 위에 뜨는 뜸은 화상을 남기게 되는데 이런 화상을 입지 않으면 뜸의 효과를 맛볼 수 없는 것일까.

문헌에 따르면 우리 선조들은 뜸을 뜨는 요령에 있어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뜸쑥을 놓을 경혈 자리에 감자를 얇게 썰어 붙이거나 마늘이나 생강 등을 이용해 화상을 방지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뜸자리(火痕)가 남는 유흔(有痕)인 직접구와 그렇지 않은 무흔(無痕)인 간접구 2가지 방법 모두 효과는 있다.

인체와 뜸에 관한 기초적인 교육도 받지 못한 불법 무자격자들을 통해 시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조상들이 5천년 역사 속에 수립한 뜸술은 무시된 채 일본식 뜸법이 최고인양 오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돼 매우 안타깝다.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전문적 지식이 없는 무자격자의 시술로 발생하는 감염이다. 전문가인 한의사의 관리와 시술로 뜸시술의 효과를 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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