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S&P가 18일(현지시간) 미 정부의 재정적자를 문제삼으며 최고 등급(AAA)인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자 금값은 고공행진 추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일 대비 6.90 달러(0.5%) 상승한 온스당 1492.90 달러를 기록했다. 장 중에는 한때 온스당 1498.60 달러까지 치솟으며 1500 달러 돌파 가능성을 타진했다.
S&P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 소식이 나온 직후 금 현물가격도 온스당 1497.20달러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처럼 금값이 급등한 것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재정위기가 미국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는 구체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금과 더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달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가라앉으면서 투자 수요가 금으로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S&P 쇼크 이외의 요소들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세와 일본 대지진 사태, 유로존 재정위기 등이 대표적이다.
수키 쿠퍼 바클레이스캐피탈 귀금속 부문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조되면서 지난 1월 시세차익 거래가 많았다"며 "이후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돌발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앞서 귀금속 컨설팅업체인 GFMS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올해 금값이 온스당 1600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은값도 이날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소식 탓에 장 중 한때 온스당 43.51 달러까지 치솟으며 3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 초 대비 40% 상승한 것이다.
한편 미국의 보수 유권자 단체 티파티의 영향력이 강한 유타주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양적완화 정책에 맞서 금본위제 도입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유타주 이외에도 버니지아주 등 10여개 주가 금본위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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