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면수 경제부 차장 |
몇 해 전만 하더라도 국세청은 ‘상탁하부정’의 표본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아픔을 겪어야 했다. 전·현직 국세청 수장들의 각종 비리의혹과 구속, 그리고 최근에 마무리 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검찰 수사까지, 국세청은 안팎으로 길고 긴 내우외환(內憂外患)의 계절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최근 국세청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이현동 국세청장 취임 이후 국세청은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국세청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납세자가 만족도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변화의 중심축에서 ‘세무조사의 투명성’과 ‘납세자 신뢰도 제고’ 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비단, 국세청을 바라보는 외부(일반국민)에만 한정된 것은 결코 아니다.
내부 변화 또한 심상치 않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현동 국세청장은 역대 국세청장들과 달리 지방국세청과 일선세무서를 순시할 때마다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업무 보고는 짧게, 격려는 길게’ 하는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이 청장 취임 이후 달라진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변화는 국세청에서 지방청으로, 지방청에서 일선세무서로, 민들레 홀씨가 바람을 따라 꽃 피우는 것처럼 급속히 퍼져 나갔다.
6개 지방국세청과 그 산하 세무서들은 내부 직원들을 위해 ‘행복한 직장 만들기’ 또는 ‘신명나는 직장 만들기’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이 때문인지 지방국세청과 일선세무서는 과거 보다 더 큰 웃음이 있다고 직원들은 저 마다 한 마디씩 건넨다.
이밖에도 국세청은 직원 복지 향상 뿐만 아니라 납세자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실시함으로써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잊을만 하면 불쑥불쑥 터지는 사건이 행여 이런 분위기를 해할까 염려된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직원 개개인이 주어진 업무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납세자와 함께 하는 선진 국세청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경주한다면, 굳이 제2, 제3의 한상률 전 국세청장 사건이 터져도 전혀 신경쓸 일이 아닐 것이다. 국세청은 일개 개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에 따라 좌지우지 흔들리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2만여 국세공무원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