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지난해 3월 한국GM을 캡티브(전속 할부) 시장으로 확보한 데 이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을 받아 당분간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의 1위는 현대캐피탈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킹사고로 현대캐피탈의 시장 지위에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아주캐피탈과 신한카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
두 금융사가 최근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한국GM 제휴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한국GM이 공식 할부금융사로 아주캐피탈과 신한카드를 선정한 것. 현대캐피탈에 현대·기아자동차가 있듯 캡티브 시장을 확보한 이들은 자동차 할부금융의 신규취급액을 꾸준히 늘려갈 수 있게 됐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한국GM 신규취급액은 184억원에 그쳤으나 2분기 468억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이어 3분기 512억원, 4분기 740억원까지 증가하며 캡티브 시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513억원을 달성, 보통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1~2월이 비수기임을 감안해볼 때 선전했다는 평가다.
아주캐피탈도 캡티브 시장을 얻은 후 업계 2위란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해 굳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GM 자동차할부금융시장 점유율만을 따져 봤을 때 2009년말 약 8%대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50% 대까지 끌어올렸기 때문. 한국GM 신규 취급액 역시 2009년 연간 500억원대에 머물렀으나 2010년 4000억원을 육박하며 약 8배 가량 성장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한국GM의 공식 할부금융사로 지정되기 전과 후의 신규취급액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며 "2009년 말까지만 해도 한국GM 신규 취급액은 100억이 채 안됐지만 현재는 월 300~400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 초 한국GM이 '쉐보레'란 세계 톱5 자동차 브랜드를 도입한 후 자동차 내수 판매를 크게 늘려가며 두 회사의 성장세에 큰 힘을 실어줬다. 자동차 내수 판매량의 증감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할부 금융사 입장에선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호재일 수밖에 없다.
한국GM은 지난 3월 쉐보레 브랜드 도입 효과와 신차 판매 호조로 전월대비 판매가 60% 신장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의 독식 속에 모처럼 다른 할부금융사에도 성장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쉐보레 도입 효과와 더불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금리혜택을 주는 금융상품을 선보인다면 아주캐피탈과 신한카드의 성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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