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는 거짓말해 총리도 떨어진 사람 아냐?”
한나라당 김태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야권의 영남권 교두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19일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상가 건물에는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나란히 위치해 있었고 사무실로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등의 모습이 열띤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김태호, 오늘도 '나홀로 행보'
김 후보는 이날도 마찬가지로 각종 행사에서 ’나홀로 선거전‘을 이어갔다.
캠프 관계자는 “중앙당의 지원의사도 거부한 채 선거 끝까지 같은 방식(나홀로 선거전)을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무총리 낙마, 낙하산 출마 논란 등으로 돌아선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이 같은 감성적 접근법이 통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김해에 사는 A씨는 “거창 사람이 김해엔 뭐 하러 왔을까 부정적이였지만, 요즘에는 도지사까지 한 사람이 혼자 저렇게 애쓰는 모습을 보니 딱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지역에 대한 공략도 함께 펼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8일 기업체들이 밀집한 주촌면으로 가 일대 기업체들을 돌며 지지를 부탁했다. 주촌면은 한림면, 회현동 등과 더불어 김 후보 우세 지역이다.
◇이봉수, 야권연대 “판세 뒤집어질라...광폭지원”
친노적통임을 자임하는 이 후보는 외동사거리에서 새벽부터 출근인사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김해 지원에 소홀했던 민주당은 김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 이날 정세균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등 당 중진을 비롯해 이인영 최고위원, 임종석 전 의원 등 486 인사들이 대거 김해를 찾아 공동유세를 벌였다.
특히 이날 유세에 참여했던 이용섭 의원은 김태호 총리 인사 청문회를 담당해 총리직을 자진사퇴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또 유세에는 전문 브레이크 댄스팀이 함께해 젊은층의 주목을 받았다.
이 후보는 30~40대 직장인들의 출퇴근 차량이 몰리는 장유면의 창원터널에서의 매일 출근인사를 하고 있고, 유권자의 70%이상이 40대 이하인 내외동 롯데리아 사거리에서도 참여당 유시민·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과 합동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 캠프는 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 성향이 강한 30~40대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승부처라 보고 투표율 높이기에 전념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제일 중요한 것은 직장인들의 투표율”이라며 “여기는 교통사정이 안 좋아서 투표하고 출근하기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