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이지메 빈번히 발생 중…아이들도 "방사능이 옮는다"라고 괴성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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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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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방사능 이지메 빈번히 발생 중…아이들도 "방사능이 옮는다"라고 괴성질러

[사진 = 일본 NHK 뉴스 보도 캡처]

(아주경제 온라인뉴스부) 일본 동북부를 강타했던 지난 3월11일의 대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현 피난민이 이지메(집단 따돌림 현상)를 당한다는 외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대지진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떠난 이재민에 대해 어른과 아이 가릴 것 없이 집단 따돌림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마이니치신문을 비롯 일본 대다수 언론은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市) 아이들이 피난지인 치바현 후나바시시(市)에서 지역 아이들에게 이지메를 당했다'는 정보가 지난 달 후나바시시 교육위원회에 들어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해당 교육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미나미소마시에서 후나바시시로 피난 온 초등학생 형제는 지난달 중순 공원에서 놀던 중 현지 아이들에게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후쿠시마에서 왔다"고 답하자 아이들은 "방사능이 옮는다"라며 괴성을 지르며 도망갔다.

충격을 받은 형제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와 이 일을 부모에게 알렸고, 부모는 "이런 일까지 당하면서 지바현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며 후쿠시마로 되돌아갔다.

위원회는 이러한 일련의 진정이 접수되자 '학생들이 피난 온 아이들을 따뜻히 배려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배려해달라'는 내용의 통지서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후쿠시마 출신 사람들은 최근 '방사능피폭자'로 취급되며 숙박업소가 방을 내주는 것을 거부하거나 식당이나 학교 등의 공공·다중 시설에서도 입장을 제한당하고 있다. 심지어 병원에서도 진찰을 거부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일본의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일본 정부는 총 500억 엔을 들여 4월 안에 후쿠시마 피난민에게 생활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지급 대상은 모두 4만 8000세대로, 한 가구당 최대 100만 엔(한화 약 1300만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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