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재벌가 비상장사가 2010 회계연도 결산배당액을 1년 만에 34% 가까이 증가한 770억원대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액 증가율 1ㆍ2위는 모두 OCI그룹 계열사로 최대 480% 이상이다. 50% 이상 늘린 계열사는 현대차그룹이 3개사로 가장 많았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속한 55개 대기업그룹 총수 일가가 30% 이상 지분 출자한 180개 비상장사 가운데 2010 회계연도 결산배당을 전날까지 실시한 27개사는 배당액을 전년보다 33.57% 증가한 774억2600만원으로 늘렸다.
발행주식 액면가를 1주당 배당액으로 나눈 배당률은 106.33%로 12.1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을 총배당액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13.61%로 8.13%포인트 줄었다.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한 순이익 증가율이 배당액 상승폭을 앞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배당액 증가폭 1위인 OCI그룹 OCI상사는 483.33% 늘어난 28억원을 지급했다. 2위도 OCI그룹 계열사 넥솔론으로 200.00% 늘렸다.
STX그룹 포스텍(171.00%)ㆍ현대차그룹 삼우(121.68%), 오토에버시스템즈(100.00%)ㆍGS그룹 마루망코리아(100.00%) 4개사는 100% 이상이다.
신세계그룹 신세계인터내셔날(90.64%)ㆍ현대그룹 현대유엔아이(50.00%)ㆍ현대차그룹 이노션(50.00%) 3개사는 배당액을 50% 이상 늘렸다.
이어 한진그룹 정석기업(42.86%)ㆍGS그룹 옥산유통(33.33%), GS네오텍(25.00%), GS아이티엠(20.00%), 삼양인터내셔날(14.29%) 5개사 순으로 배당액 증가율이 높았다.
배당액이 50% 이상 늘어난 사례는 현대차그룹 3개사ㆍOCI그룹 2개사 순으로 많았다. 나머지는 1개사씩이다.
반면 부영그룹 부영파이낸스는 40.03% 줄어 배당액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 회사 배당률 또한 전년보다 2.00%포인트 줄었다.
동국제강그룹 디케이에스앤드와 영풍그룹 서린상사는 각각 20.00%씩 감소했다. 두 회사 배당률도 각각 5.00%포인트ㆍ50.00%포인트씩 줄었다.
OCI상사는 배당액 증가폭뿐 아니라 배당률 상승폭도 가장 컸다. 이 회사 배당률은 200%로 전년보다 180.00%포인트 올랐다.
2위는 포스텍으로 58.60%포인트 증가했다. 3위 옥산유통ㆍ마루망코리아 2개사는 모두 GS그룹 계열사로 똑같이 50.00%포인트씩 늘었다.
이어 현대유엔아이(25.00%포인트)ㆍGS그룹 GS아이티엠(10.00%포인트), GS네오텍(10.00%)ㆍ넥솔론(8.00%포인트)ㆍ정석기업(3.00%포인트)ㆍ삼우(3.00%포인트)ㆍ현대차그룹 입시연구사(0.06%포인트) 순이다.
반면 GS그룹 삼양인터내셔날 배당률은 20.00%포인트 줄었다.
삼성그룹 삼성석유화학ㆍ이노션ㆍ오토에버시스템즈ㆍ롯데그룹 롯데역사ㆍ신세계인터내셔날ㆍ대림그룹 대림I&S 6개사는 전년과 같은 배당액·배당률을 보였다.
KCC그룹 고려시리카ㆍ동국제강그룹 디케이유엔씨ㆍ영풍그룹 영풍문고, 영풍개발ㆍ현대산업개발그룹 아이콘트롤스 5개사도 마찬가지다.
배당성향 증가폭이 가장 큰 마루망코리아는 59.10%포인트 늘어난 108.61%를 기록했다.
2위 디케이에스앤드는 23.53%포인트 늘렸다.
삼우(21.21%포인트)ㆍGS네오텍(15.06%포인트)ㆍ고려시리카(14.36%포인트)ㆍOCI상사(10.79%포인트) 4개사도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어 정석기업(9.90%포인트)ㆍ옥산유통(5.96%포인트)ㆍ아이콘트롤스(2.19%포인트)ㆍ부영파이낸스(1.91%포인트) 순이다.
반면 포스텍은 150.63%에서 38.13%로 112.50%포인트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영풍문고ㆍ현대유엔아이ㆍ이노션 3개사도 20%포인트 이상 줄었다.
OCI그룹 불스원은 전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률이 4.44%, 배당성향은 26.66%로 집계됐다. 배당총액은 3억5500만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총수 일가 소유인 비상장사를 통해 경영권 강화 또는 승계 재원을 마련하는 사례가 많다"며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순이익이 배당액보다 크게 늘었으나 두 수치 모두 증가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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