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헌규 기자) 바링허우(80後 1980년이후 출생자)에 이어 ‘80허우 현상’이라는 말이 한동안 중국 사회를 풍미했다. 바링허우 현상이란 다름 아닌 버릇없고, 책임감 없이 막 나가는 젊은이들의 행태를 꼬집는 비난조의 표현이었다. 우매하고 극도로 이기적이며 반항적인 문제의 젊은이들로 어떤 면에서 미국의 Y세대에 비유 되기도 했다.
개혁개방이 막 물꼬를 튼 지난 1980년 지화성위(計劃生育 산아정책) 정책과 함께 세상에 나온 바링허우. 그들은 비록 각자의 가정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샤오황디(小皇帝 귀하디 귀한 아들)’로 떠받들여졌지만 중국이 지향하는 전체 사회및 국가 이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천덕꾸러기와 같은 존재였다.
중국 사회는 바링허우 세대들이 지나치게 경박하고 의타적인데다가 중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깔보고 공동체 이익을 외면하며, 과도하게 서구편향적이라며 인 바링허우의 사고와 행동방식에 적지 않은 우려를 표시해왔다.
바링허우들은 기성 사회의 관념을 거부하며 기존 사회질서에 잘 순응하려 하지 않는다. 바링허우들은 지금 막 결혼을 하거나 신혼살림을 꾸릴 나이들인데 10명이 결혼하면 3.3명이 이혼을 한다는 통계도 있다. 중국 언론과 기성 사회는 그들이 특히 책임감이 결여돼 있다며 입만 벙긋하면 바링허우가 주역이 될 중국의 미래가 심히 암담하다고 한탄해왔다.
하지만 바링허우에 대한 중국 사회의 평가가 최근들어 180도 바뀌고 있어 눈낄을 끌고 있다. 바링허우들은 티베트 소수민족 독립시위, 2008년 5.12 쓰촨(四川)성 원촨(汶川)대지진과 같은해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때 까칠한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중국 기성사회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감동적인 애국적 열정을 보여줬다.
중국의 바링허우 젊은이들은 파리시민들의 베이징 올림픽 성화 훼손에 대해 까르푸 불매운동으로 뜨거운 맞을 보여줬고 끝내 프랑스로부터 사실상의 사과를 얻어내기에 이르렀다. 프랑스의 ’지성’은 베이징 올림픽을 볼모로 삼아 중국의 티베트 소수민족 탄압에 압력을 가하려 했으나 중국 바링허우 젊은 세대들의 거대하고 조직적인 저항으로 곧바로 무릎을 끓고 말았다.
정부와 관변 언론들은 바링허우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애국적 열정의 소산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링허우는 중국에서 이제 더이상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사회 각 부문에서 바링허우의 역할도 커져가고 있다. 속도와 낙관 매력 격정 총명 박학 재기발랄 소프트 파워가 그들을 특징짖는 새로운 형용어가 되고 있다.
바링허우의 이런 특징과 덕목들은 21세기 중국이 지향하는 가치와도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중국의 기성세대들은 바링허우에 보냈던 못미덥고 회의적인 눈초리를 거둬 들였다. 바링허우는 미래의 중국호(號)를 이끌어나갈 기대주들이며 현대 중국이 낳은 진정한 바오베이(寶貝 끔찍히 귀여운 아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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