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최헌규의 중국이야기 14-2> ‘큰 그릇은 일찍…’ 대기조성(大器早成)의 세대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4-20 06: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4 중국사회의 신성장 동력, 바링허우(1980년이후 출생자)

비록 연륜은 짧지만 바링허우는 중국 사회의 격변기를 누구보다 실감나게 경험해온 전환기 역사의 산 증인들이다. 1990년 이후 출생자들인 쥬링허우(90後 1990년이후 출생자)들과 달리 이들은 낙후한 상태를 막 벗어나 번영에 이르는 과정을 직접 목격한 세대들이다.

어떤 이들은 바링허후 세대의 주요 특징중 하나로 ‘대기조성(大器早成)’을 꼽는다. 대기만성의 시대에서는 공부만이 성공의 잣대 였다. 하지만 바링허우의 탄생은 대기만성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금은 노래와 영화 스포츠, 학계, 문단, 연예분야에서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톱스타가 나오고, IT분야에서 20~30대의 걸출한 청년이 나와 전국 또는 세계적인 재벌로 명성을 날리는 시대다. ‘큰 그릇은 일찍 이뤄진다’는 뜻의 대기조성이라는 말이 무색치않다.

바링허우들은 특히 최근들어 정관계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정계의 대표적인 바링허우 인물로는 1980년생인 저우선펑(周森鋒) 후베이(湖北)성 이청(宜城)시 시장과 쑨징징(84년생) 장수(江蘇)성 공청단 타이저우(泰州) 부서기 등이 있다.

저우선펑 시장은 지난 2010년, 당시 29세에 이청시 시인대(시의회)에 의해 새 시장에 선출됐다. 저우시장은 후베이성은 물론 전국을 통털어 최연소 시장이었다. 그는 중국의 전형적인 ‘바링허우’ 세대로 중국 칭화(淸華)대학과 대학원을 나온 뒤 2004년 같은 성 샹판(襄樊)시에서 공직을 시작한 인물.

저우 시장은 대학원 졸업후 샹판시 건설위 부주임에 특채된 뒤 계획국 부서기, 부국장직을 차례로 거쳤으며 이후 이청시 부시장, 부서기로 고속 승진가도를 달려왔다.

장수(江蘇)성 타이저우(泰州)도 2010년 1984년생으로 ’방년‘ 25세인 순징징을 시위 부처장급으로 발탁했다. 손징징은 남경중의약대학 경무관리학과를 졸업한 뒤 공직에 발을 들였다. 이들 20대 젊은 고관들은 하나같이 책임감이 강하며 민주적이고 실용적인 기풍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밖에 산동성에서는 지난 2009년 1980년생인 장후이(張輝)가 28세의 나이에 ’공청단 산동성 성위 부서기(부청급)‘에 오르면서 전국을 놀라게 했다. 장후이 부서기는 지난 2007~2008 공청단의 산동성 지난(濟南)시 시위 부서기를 맡은 뒤 곧바로 공청단 산동성 부서기로 승진, 당시 20대중 전국 최고위 관직에 올랐다. 대학졸업에서 부청급 간부에 오르는데 보통 13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장 부서기는 이를 무려 8년이나 단축해 5년만에 부청급 간부로 승진했다.

재계에도 파오파오닷컴(PCPOP)의 CEO 리샹(李想 1981년생)과 같은 탁월한 능력의 바링허우들이 활동하고 있다. 상하이 동팡메이리 그룹의 장자롱 회장 역시 손꼽히는 바링허우 인물이다.

관직뿐만 아니라 요즘 중국에는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진” , 이른바 벼락출세한 바링허우들이 문화 예술 스포츠계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줄을 잇고 있다. 야오밍(姚明), 육상선수 류상. 작가 한한(韓寒), 고전 서유기를 대기업팀 관리와 결합해 ‘상해(商解) 서유기’를 개발한 마슈펑(馬修鵬)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바링허우는 인생관에 있어서도 대체로 낙관적이다. “바링허우들은 도전이 있으면 성공도 있고 좌절도 있다고 생각한다. . 그들은 또. 좌절은 인생에서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좌절을 딛고 일어서려는 강인한 정신력인 것이다.” 바링허우의 행동양식을 연구하는 어느 사회학자는 요즘 중국의 바링허우들이 이런 특질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