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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중학생 “왕따”, 결국 4층 학교 건물에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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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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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측과 학부모, 학생 ‘자해’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 다툼.<br/>-학부모·학교·해당교육청 곧 법정다툼으로 이어질 전망.

(아주경제 김장중 기자)“학교측이 다친 학생에 대한 앞날을 보장키는 커녕 학생의 앞길을 오히려 막으려 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 피해학생 학부모 백모(54·여)씨.

“학생의 어려운 가정 상황을 고려해 ‘학교안전공제회(이하 공제회)’ 등에 학생 치료비 지급을 놓고 싸우며, 우리 학교측도 최선을 다해 피해 학생 돕기에 앞장서 왔습니다.” - 학교측 관계자.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 T중학교에서 2008년 9월19일 오후 발생한 ‘왕따’ 학생의 추락 사고를 놓고 학부모와 학교측의 진실공방 논란이 뜨겁다.

이날 점심시간을 맞아 학급내 ‘왕따’로 생활하던 이 학교 학생 백모(15·당시 3학년)군이 같은반 급우와 말싸움을 빚다가 이 건물 4층 창문에서 떨어졌다.

이 사고에 대해 학교측은 학생측 실수로 생긴 ‘자해’로, 학부모는 동료 급우들의 괴롭힘에 못이겨 생긴 사고로 주장하면서 곧 법정에서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최근 학교측이 상부기관인 평택교육지원청 및 공제회 등에 올린 자료에는 ‘위험한 장소에서는 항상 안전사고에 유의토록 학생들 지도를 해왔고, 이 사고의 구체적인 사고 원인으로는 학생부주의에 따른 추락’으로 사고발생통지서를 작성·제출해 왔다.

학교측 주장대로라면 백군이 같은반 급우들과 싸우다가 혼자 흥분해 의자를 내던지는 등 손을 헛짚어 4층 창문에서 떨어진 꼴이다.

백군은 현재 정신지적장애 3급과 척추장애 5급 등의 신체 피해를 입고 인근 병원에서 통근 치료를 받고 있다.

20일 학부모 백씨 등에 따르면 평소 내성적 성격으로 급우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백군은 이날 수업시간에 동료 급우로부터 풀을 빌렸고, 이 과정에서 급우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등 점심시간을 맞아 뺨을 맞는 등의 각종 폭력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또 “평소에도 자주 같은 학교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등 ‘왕따’로 생활해 우리 아들이 심적으로 큰 고통을 겪어왔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학교측이 알고도 우리 아들에 대한 보호는 커녕 진실을 왜곡하는 등의 교육자로서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사고 당시 이 학교가 상부기관인 평택교육지원청에 보고한 사고경위서 및 학생 사안보고서 등에는 이같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고경위 등이 위조 및 조작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 관계자는 “당시 해당교육청에 보고한 경위서 등은 현장에 있던 동료 친구들의 진술을 토대로 한 내용을 적어 올렸을 뿐, 학부모측 주장인 임의적인 조작이나 은폐 등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백군을 위한 치료비 지원 등 학교측에서는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백군의 첫 입원 및 수술비 등은 학교측이 학생·선생님들의 성금을 모아 전달을 했고, 지금 현재는 치료비 지급을 반려한 공제회를 상대로 변호사를 선임해 법정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한편 공제회는 학교측에서 올린 학생사안보고서와 담임 진술서·사고 경위서·당시 현장에 있던 급우들의 주장을 토대로 학부모측에서 요구한 백군의 치료비 보험금 청구를 최근 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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