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전일 공시한 자본총계 5% 이상 단기차입증가결정에서 시행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대보증 의무 이행을 위해 단기차입금 1500억원을 은행권으로부터 추가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00억원은 현대산업개발 자본총계 2조4013억원 대비 6.2%에 해당한다. 이번 결정으로 이 회사 단기차입금은 7200억7000만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회사는 이달 말까지 PF 대출금 1800억원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00억원은 회사 자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자본총계 5% 이상을 단기차입하기로 한 상장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을 빼면 진흥기업ㆍ경남기업 2개사로 모두 시총 10위 미만이다.
작년 한 해 동안에는 시총 상위 10위 건설사 가운데 대림산업·두산건설·GS건설·금호산업 4개사만 자본총계 5% 이상 단기차입에 나섰다.
현대산업개발 경우에는 2009년 7월 이후 2년 만이다. 이 회사는 당시 자본총계 5.2%에 해당하는 120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010 회계연도 말 차입금ㆍ임대보증금ㆍ공사이행보증에 2097억원어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자료를 보면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PF 대출자금은 25조원 내외다. 금융당국은 상반기 안에 8개 은행으로 이뤄진 테스크포스(TF)를 마련해 PF 배드뱅크를 세울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2010 회계연도 매출 2조6743억6700만원·영업이익 2359억9454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3.62%와 57.12%씩 증가했다. 순이익은 1068억2300만원으로 117.18% 늘었다.
2008 회계연도 실적에 비해서는 매출만 늘었을 뿐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3만40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12.06%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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