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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협-한신평, 협회 가입 놓고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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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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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협 “가입하라” VS 한신평 “실익없다”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 계열의 한국신용평가가 독자 행보를 고집해 한국신용정보협회(CICA)의 속을 태우고 있다.

한신평은 이른바 국내 3대 신평사로 불리는 한신정평가, 한국기업평가는 물론 서울신용평가정보 등 다수 평가사와 달리 신용정보협회 가입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서신평을 시작으로 2009년 한신정, 2010년 한기평이 차례로 협회 회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신용정보협회 측은 지속적인 가입 독려에도 불구하고 신평사 중 유일하게 홀로서기를 선언한 한신평이 못마땅한 눈치다. 협회 한 관계자는 “특별히 가입을 기피할 이유가 없는데도 입회에 부정적인 한신평을 이해할 수 없다. 신용등급 평가의 공정성이나 업체 간 담합 가능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지만 협회의 실질적 역할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경민 신용정보협회 종합기획부장은 한신평의 미가입으로 신용평가 관련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못하다며 업계권익 보호, 정부기관과 의견 조율, 장기적 국가 발전 등을 내세워 가입 당위성을 주장했다.

기 부장은 또 "신평사가 협회에 들어와야 내부적으로 시장의 전망과 발전방향 등에 대한 내부 추정이 가능하다”며 “평가사들이 모두 한 목소리를 내야하는데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다른 견해를 내놔 모양이 좋지 않다. 협회가 업계 발전을 위한 자율규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다른 신평사들이 가입을 마친 상황에서 협회 측의 의견에 일부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신용평가만을 취급하는 체질적 차이가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한신평 한 관계자는 “한신평은 물론 한신정, 한기평 모두 처음에는 협회 가입을 거절했었다. 채권추심과 신용조사 위주의 단체에 굳이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게 당초 업계의 중론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신정과 한기평의 경우 신용 정보나 조회를 다루는 모 그룹의 자회사가 있기 때문에 회사와 협회의 성격이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오로지 평가 업무만을 전담하는 한신평은 코드가 달라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한신평은 입회 후 업권별 의견 충돌 시 자사의 입지가 좁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보사는 정보를 보호하고 평가사는 정보를 알리는 데 업무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해관계가 다른 업권별 의견 충돌 시 협회 내에서 비중이 큰 정보 조회사에 다수결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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