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IFRS 첫 도입… 실적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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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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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은행들이 어닝시즌을 맞은 가운데 새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걸쳐 금융회사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증권가에서는 IFRS 적용으로 금융권의 순이익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은행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종전의 한국회계기준(K-GAAP)과 IFRS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총 순이익은 12.3%, 총 자본은 5.2%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IFRS가 K-GAAP와 자산 및 자본항목 구성에서 다르고 대손충당금 전입비용 감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은행 중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1분기 38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 3000억~3300억원보다 18~30% 가량 많은 수준이다.

1분기 하나금융의 대손충당금은 삼부토건·동양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익스포져(위험노출액) 341억원을 반영했음에도 전기대비 600억원 감소한 1582억원에 머물렀다.

1분기 실적을 기존의 K-GAAP 기준으로 적용할 경우 순이익은 3114억원으로 IFRS를 도입했을 때보다 781억원 적어진다.

증권가에서는 IFRS 도입으로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IBK기업은행 등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71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한금융의 분기 평균 순이익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6000억원이었고,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09년 4156억원, 2010년 596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4230억원, 기업은행 4720억원, 외환은행 2720억원 등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의 계절적 요인이 제거되면서 개선 추세가 돋보일 것"이라며 "이는 올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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