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20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빗물을 이용해 방사능 물질 제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일본 환경조사연구소와 함께 웅진코웨이의 주력 정수 기술인 역삼투압(RO) 방식 멤브레인필터에 원전으로 오염된 빗물을 정수시킨 것.
국내 정수기의 정수 방식은 크게 역삼투압(RO) 방식과 중공사막(UF)방식으로 나뉜다. 이중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는 0.0001미크론(사람 머리카락의 100만분의 1)의 중금속과 바이러스, 이온 성분, 미생물 등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핵심 부품이다.
또 정수기가 자연에 녹아 있는 방사성 물질을 얼마나 걸러내는 지에 대한 조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실제 핵분열로 발생한 인공 방사성 물질을 대상으로 한 정수기 성능 시험은 세계 처음이라고 부연했다.
웅진코웨이와 같이 역삼투압 정수 방식을 사용하는 청호나이스 역시 방사능 제거 효과를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호나이스 이석호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역삼투압방식 정수 기술이 세슘, 요오드 등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청호나이스는 '방사능 효과'로 지난달 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5% 급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속에서도 업계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거르냐, 못 거르냐'의 문제보다는 '안전하냐, 안전하지 않느냐'가 문제의 본질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역삼투압 방식이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걸러진 세슘과 요오드가 필터에 일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고 남아 있는 세슘, 요오드와 같은 방사성 물질은 지속적으로 외부에 방사선을 방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완벽하게 제거되는 것이 아닌 만큼 필터에 방사능 물질이 남아 있어 필터 교체에 관한 부분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웅진코웨이 환경분석센터 이강진 팀장은 "방사능 물질이 필터에 남는 것이 아니라 폐수 통로를 통해 따로 '분리'되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혹여 방사능 물질이 필터에 남아 있더라도 실제 인체에 유해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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