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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이젠 금밖에 없다"…온스당 1500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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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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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금과 더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의 가치 하락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금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은 전일 대비 2.20 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495.10 달러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장 중에는 1500 달러선을 돌파했다. 은 선물가격 역시 전날에 이어 31년래 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금값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등락을 반복했지만, 달러화의 약세에 힘입어 결국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 정부의 재정적자를 문제삼으며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깎아내린 데 따른 영향이다.

CNN머니는 이날 "S&P 덕분에 금과 은이 계속 빛나고 있다"며 다양한 재료가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와 중동의 정정불안, 중국 금리 인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금값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양한 재료로 인해 불거진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고, 달러화가 힘을 잃은 이상 최고의 투자 자산은 가치가 변하지 않는 금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조만간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금값의 오름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마이클 펜토 유로퍼시픽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신용등급은 수년 내에는 반드시 강등될 것"이라며 "올해 금값은 온스당 1600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귀금속 컨설팅업체인 GFMS도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올해 금값이 온스당 1600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를로스 산세츠 CPM그룹 상품담당자는 "미국의 정치적 교착상태에 투자자들이 집중하면서 향후 2~3주 안에 금값이 1550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부채상한선 인상 시한으로 정한 5월 말 금값이 또 한번 상승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판 플랫 아처파이낸셜서비스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이 넘치고 있다"며 "금값의 상승 기조는 달러화의 약세와 함께 과도한 유동성과 적자 문제가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CNN머니는 금값이 최고 절정에 달했던 1980년 1월(온스당 825.50 달러)의 가격은 그간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온스당 2211.65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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