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후의 날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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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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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켓워치 칼럼니스트 파렐, "미국 귀환불능지점 이미 지나쳐"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독설가로 유명한 마크 파렐 마켓워치 칼럼니스트가 미국의 '최후의 날(Doomsday)'이 머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19일(현지시간)자 칼럼에서 미국이 이미 최후의 날을 피할 수 없는 귀환 불능 지점을 지나쳤다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렐은 무엇보다 '슈퍼리치(Super Rich)'들의 탐욕이 '아메리칸드림'과 '우리 국민들(We The People)'로 각각 상징되는 미국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정신을 앗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580조 달러 규모의 파생상품시장에서 노름을 하던 월가가 금융위기 이후 다시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골드만삭스 수장 출신(헨리 폴슨 당시 재무장관)이 점령한 미 재무부가 무능한 의회를 상대로 사기를 친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그 결과 부자들은 더 부유해졌고, 미국인들은 더 이상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추구한다는 정부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파렐은 '성장'에 대한 집착도 정치적인 수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이해집단이 투자자와 소비자, 유권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장기적인 결과보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성장률이라는 숫자로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50%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도 학자들은 천연자원이 무한한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렐은 첨단기술도 월가의 탐욕을 부추길 뿐이라고 했다. 월가의 대형 금융기업들이 전문가나 접근할 수 있는 복잡한 파생상품과 거래 시스템을 통해 일반인들을 상대하는 메인스트리트의 소형은행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파렐은 전쟁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인구가 10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50년이면 신흥국과의 자원 쟁탈 경쟁이 극에 달해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 국방부가 이미 2020년이 되면 "전쟁이 인류의 삶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공언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파렐은 또 그동안 미국 경제의 거품이 형성됐다 터지기를 반복했다고 해서 미국 경제가 언제나 위기를 딛고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나라의 붕괴는 역사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일어날 수 있으며, 이미 많은 국가들이 최전성기에 무너졌다는 것이다.

그는 슈퍼리치를 비롯한 지도층의 의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미국은 최후의 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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