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일부 환경단체들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안전성을 평가할 경우 국민들이 신뢰하기 힘들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20일 과천 지식경제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리1호기 원전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벌인 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재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사장은 “고리1호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영구폐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검을 감안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원전 정지 상태에서 교육과학기술부의 심도 있는 정밀 점검을 받고 정부와 협의한 후 재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고리1호기의 PAR(피동촉매형 수소재결합기)가 원래 신고리3, 4호기에 장착하려고 들여온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PAR는 고리1호기의 중대사고 대응능력을 증진시키고자 장착한 기계로 언론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고리1호기의 증기발생기 튜브의 두께가 얇아 대형 지진 발생시 쉽게 깨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증기발생기의 전열관은 전세계적으로 강도가 입증된 두께 2㎜의 특수강으로 제작돼 깨질 개연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사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민간`환경단체들의 입장은 다르다.
특히, 핵환경단체인 에너지정의행동은 “사고 이전의 일본 동경전력 임원과 일본의 정부요원이 들었다면 어떻게 반응했을지 궁금하다”며 “일본은 이번 후쿠시마 원전의 안전성을 위해 우리보다 더 노력을 기울였는데 큰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9일 고리3, 4호기에서 외부전원공급이 중단되면서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된 사고는 작업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서 빚어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3명의 작업자가 있었지만 이들 모두 작업 대상인 전선에 13.8㎸의 고전압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결국 2명이 감전돼 화상을 입었다.
또한 현장에는 고리원전 직원들과 정비 전문업체인 한전KPS 직원들이 있었지만 작업자들의 착오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고리원전의 안전수칙과 안전시스템을 총제적으로 재검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국회와 언론, 시민단체 등이 차단기 외 다른 원전 설비의 핵심 설비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고리1호기에 대한 의혹은 눈덩이같이 커졌고, 한수원은 결국 가동정지 상태에서의 정밀 안전진단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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