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7월 인도분 아라비카원두 선물은 장 중 한때 3.0250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77년 파운드당 3.40 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이로써 아라비카원두 가격은 올 들어서만 23.6%, 2010년 1월 이후에는 117.2% 급등했다.
몰론 소매가격도 뛰었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폴저스를 보유한 미국 식품업체 JM스머커는 지난해 커피가격을 세 차례 인상했다. JM스머커는 커피 도매가격이 내리지 않는 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커피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커피가격 급등세는 과거에 네 차례 있었다. 1975~77, 1985~86, 1994, 1997년 주요 산지인 브라질에 서리가 덮친 결과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는 과거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작황이 부진한 지역이 브라질에서 콜롬비아, 멕시코 등지로 확대됐다. 콜롬비아 커피생산자협회는 올해 아라비카원두 생산량이 예년의 1100만~1200만백(1백은 60kg)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950만백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콜롬비아의 커피 생산량이 이보다 적은 850만~900만백에 불과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앙아메리카 국가들도 올해 이상 저온으로 커피 흉작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산지인 브라질의 중간 등급 커피원두 생산량 역시 예상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고도 넉넉지 않다. 국제커피협회(ICO)는 현재 전 세계 커피원두 재고는 50년래 가장 적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커피시장의 가격인상 압박이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피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투가자금도 커피값을 띄어 올리고 있다. FT는 일각에서는 투기세력이 이익을 실현하고 나면 커피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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