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 추모식에 참석한 내외빈과 유가족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몽준 국회의원, 이상득 국회의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21일 오전 중구 태평로 본사 대강당에서 지난달 21일 95세의 일기로 별세한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의 추모식을 열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서진원 행장 등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추모사 낭독, 조사, 추모 영상, 추모 연주,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 회장은 추모사에서 “이 명예회장은 창립 총회 때 신한은행을 국내 최고 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씀하셨던 약속을 확실히 지키셨다”며 “이제 신한이 세계적 금융회사로 발전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행장은 “이 명예회장은 그 자체로 신한”이라며 “비록 몸은 떠났지만 생전에 강조했던 도전·개척·용기의 정신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추모식에는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 전직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지만 별다른 대화 없이 행사장을 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금융 회장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추모식장을 찾았다.
또 이상득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정몽준 한일의원연맹 고문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고 이희건 명예회장은 지난 1932년 현해탄을 건넌 후 1955년 재일동포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대판흥은(大阪興銀)을 설립하며 금융 인생을 시작했다.
1982년에는 국내 최초로 순수 민간 자본 은행인 신한은행을 설립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재일동포 성금 540여 억원을 모금해 전달하는 등 평생 모국 사랑을 실천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체육훈장 청룡장 등 많은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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