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민자가 세운 '인텔', 미국에서 또 나와야"…이민법 개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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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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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페이스북 통해 '국민과의 대화'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헝가리계 이민자인 앤디 그로브 인텔 회장을 치켜세우며 이민법 개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시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 가상 '타운홀 미팅'에서 "우리는 미국에 더 많은 앤디 그로브가 있기를 원한다"며 "그로브와 같은 이민자들이 중국이나 프랑스에서 인텔 같은 기업을 세우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민법 개혁과 관련해 미국에서 교육받은 외국인들에 대해 언급할 때 청중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고학력을 가진 똑똑한 사람들이 이곳(미국)으로 와서 사업을 시작할 경우 그들을 환영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보내야겠느냐"며 "그들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타운홀 미팅은 미국 정치인들이 지역주민들을 초대해 정책이나 주요 이슈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는 장(場)으로 미국 풀뿌리 정치의 초석이자 대선후보들의 가장 보편적이고 효과적 유세수단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재선 도전을 선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재선 첫 유세전을 서부의 실리콘밸리에서 사이버 타운홀로 시작해 자신의 지지기반인 젊은층의 표심 다지기에 돌입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질문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저커버그는 지난 오바마 대선에서 인터넷 선거자금 모금운동을 통해 오바마 돌풍을 일으키는 데 핵심역할을 한 일등 공신이다.

저커버그는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해 이뤄진 이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경제와 이민, 의료보험 등에 관해 주로 물었지만, 마리화나 합법화나 온라인 프라이버시 문제 등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질문에 재치있게 답변했다. 그는 급증하는 재정적자를 억제하는 문제와 관련해 저커버그에게 "나, 그리고 솔직히 말해 당신 같은 사람들이 세금을 좀 더 내야 한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저커버그는 "찬성한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공화당이 내놓은 4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재정 감축안에 대해 "상당히 급진적"이라며 "너무 편협하게 정부지출 삭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 정부가 재정을 감축하는 데 있어 보다 '균형잡힌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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