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서울시 서울관광마케팅 정상화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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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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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서울시 580억 쏟은 서울관광마케팅 밑 빠진 독'이라는 제하로 이달 초 썼던 기사가 있다. 시에서 지분출자 100억원, 마케팅 용역료 480억원을 투입한 지방공기업 서울관광마케팅이 2008년 설립 이후 3년 연속 누적 순손실 46억원 이상을 기록했다는 게 기사 요지다. 순손실을 늘릴수록 시 세수가 축날 수 있다는 우려도 담았다. 서울관광마케팅 최대주주는 서울시로 48%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복수 민간기업에서 출자했다.

서울관광마케팅은 보도 이후 비공개로 해명자료를 건넸다. 이 회사는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관광부문 공익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세수 손실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을 손익계산서상 실적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3년째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애초 설립 3년까지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런 해명에도 순손실을 막거나 줄일 수 있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서울관광마케팅 인적구조를 보면 2008년 임직원 55명에서 2009년 85명, 2010년 115명으로 3년 사이 2배 이상이 늘었다. 이 기간 등기이사만 최대 13명으로 서울시ㆍ재계ㆍ학계 출신 전ㆍ현직 인사가 이 자리를 차지했다. 유일하게 공개했던 2009년 이사 보수한도는 4억원이다. 이에 비해 같은 시기 중앙정부 산하 공기업 기관장 보수한도는 1억6000만원선으로 일괄 조정됐다.

서울시는 서울관광마케팅 출자에 대한 타당성 검토보고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세수를 600억원 가까이 투입하는 사업이 3년 동안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면 미리 충분히 설명했어야 한다. 해명자료 또한 정말 떳떳하다면 공개적으로 배포하는 게 맞다. 시가 서울관광마케팅에 투입한 돈은 올해 중·고교 무상급식 확대를 위해 쓴 163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액수다.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 적자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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