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유소협회는 21일 “기름값 인하시기와 맞물려 국제제품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정유사의 공급가격도 인상됐다”며 “주유소는 3월말 재고분을 다 소진하고 다시 재구매에 나서는 시점인 4월 2째주에 이미 인하분이 상쇄된 기름을 공급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협회는 정유사의 가격인하방식을 SK에너지의 신용카드 할인 방식으로 전면 변경할 것을 주장했다. 다른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방식이 주유소가 폭리를 취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주유소협회는 “신용카드할인방식의 경우 주유소는 가맹점수수료가 늘어나는 부담이 있지만, 언론과 소비자로부터 억울한 누명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정유사 공급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제제품가격은 3월4주 휘발유가 배럴당 119.64달러에서 4월1주에는 125.72달러로 5% 인상됐고, 경유는 같은 기간 134.36달러에서 140.25달러로 4.3% 인상됐다. 국제제품가격은 4월2주에도 휘발유 127.12달러, 경유 140.78달러로 전주 대비 각각 1.4달러, 0.53달러 인상됨에 따라 정유사 공급가격도 추가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사의 공급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SK가 3월말 1850원에서 4월 16일 1903원으로 리터당 53원 인상된 가격에 일선 주유소로 공급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1845원에서 1818원으로 27원 인하된 가격에, 현대오일뱅크는 같은 기간 1850원에서 1809원으로 41원 인하된 가격에, S-OIL은 같은 기간 1844원에서 1810원으로 34원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경유는 SK가 3월말 1719원에서 4월 16일 1766원으로 리터당 47원 인상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1714원에서 1698원으로 16원 인하된 가격에, 현대오일뱅크는 같은 기간 1704원에서 1692원으로 12원 인하된 가격에, S-OIL은 같은 기간 1710원에서 1682원으로 28원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주유소의 재고소진이 이뤄지는 4월2째주를 기점으로 기준가격인 국제제품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정유사의 공급가격분이 상쇄되면서, SK를 제외한 정유 3사의 실제 공급가격은 3월말 대비 100원 인하된 가격이 아닌 휘발유 36원, 경유 20원 인하에 그친 것이다.
협회는 또한 ‘주유소만 배불렸다’는 일부 언론보도와는 달리 주유소의 유통마진이 감소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협회는 석유공사의 유가동향 자료를 인용해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 발표 후 주유소의 휘발유 유통마진은 4월1주 리터당 124.4원에서 4월2주에는 116.3원(5.9%)으로 8.1원 감소했고, 경유 유통마진은 4월1주 94.6원에서 4월2주에는 86.2원(4.8%)으로 8.4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기름값 인하분이 상쇄돼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하폭은 적을 수밖에 없다”며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국제유가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주유소만 배불렸다’고 지적하는 것은 적자에 허덕이는 주유소업계의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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