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조영빈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애플의 특허관련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이 지난해 3월과 지난 1월에 재차 강조한 '위기론'의 배경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 삼성본관에서 만난 기자들의 "애플 등 경쟁사들의 삼성 견제가 심해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에 “애플 뿐만 아니라 전세계 우리와 관계없는, 전자회사 아닌 회사 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못이 나오면 때리려는 원리겠지요"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위상이 빠르게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인 '삼성견제'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라는 의미다. 마침 이날 애플은 실적 발표에서 티모시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이 "삼성전자가 ‘도를 넘었다(cross the line)’고 판단해 특허소송을 제소했다"고 말한 것은 글로벌 기업들의 삼성견제 수위가 올라가고 있음을 방증했다.
한편 이날 3년만에 회장 집무실로는 처음 출근한 이 회장은 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보고를 받았다. 이 회장은 “처음듣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인상 깊은 이야기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회장이 인상깊은 얘기를 들으면 안되겠지요"라면서 "비슷한 얘기를 자꾸 반복해 듣는 것이 윗사람이 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날 이 회장은 10시 출근한 후, 12시에 42층 접견실에서 미래전략실 팀장들과 중식으로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눈 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1층 어린이집,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를 둘러 본 후 3시에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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