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통화 전락…달러 가치 34개월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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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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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 쇼크, 증시 호황 후폭풍<br/>유로·달러 2009년 12월 이래 최고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달러화가 ‘캐리트레이드’ 자금으로 전락하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3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1일(현지시간) 4시 25분 현재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대비 0.6% 내린 73.90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6월 12일 73.86을 기록한 이후 34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8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저금리 자산을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 통화로 활용하면서 약세 기조가 강화된 탓이다.

반면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강세 탄력을 받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 오른 1.4629 달러로 2009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S&P 쇼크 외에 강력한 실적을 발판으로 주요 증시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데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두드러진 것이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 저하로 이어져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상대적으로 통화 가치가 급등한 아시아지역 국가들은 환율 방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의 중앙은행은 전날 일제히 외환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은행과 금감원은 이날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8거래일 동안 역외 투기 세력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 기관은 최근 환율 급락이 역외 시장참가자들의 투기 거래에 따른 것으로 보고 현물환 거래 라이선스를 가진 외국환은행(시중은행·외국계은행)을 대상으로 외환 공동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사 대상은 선물환포지션 규모와 최근의 포지션 증가내역,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내역 등을 감안해 선정하며, NDF 거래의 현황과 상대방, 거래목적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는 선물환포지션 한도 조정 등 제도운영 및 정책수립을 참고하고, 규정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은은 “외환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운용 실태를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며 “지난해 6월 발표한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방안’에 대한 각 외국환은행의 선물환 포지션에 대한 점검에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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