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22일 복구 약속 지킬까…고객 불만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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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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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농협의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 사례가 1000건을 넘어선 가운데 농협이 완전한 복구를 약속했던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카드 업무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황이라 고객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다 복구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농협 전산장애 피해 모임 등에 따르면 한 고객은 “신용카드 결제일이 지났는데 인출이 안됐다”며 “농협 본사 카드팀 직원과 통화했더니 22일까지 복구 못한다더라”라고 말했다.

이 고객은 “이 직원이 결제처리는 다음주로 연기된다고 했다"며 "농협은 내일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는 업무는 농협 채움 기프트카드 관련 업무와 이용대금청구명세서 인터넷 조회, 선결제일시청구 등이다.

이에 농협 관계자는 “중계서버에서 손실된 카드 거래내역은 BC카드와 밴(VAN)사를 통해 원장을 새로 생성했다”며 “이미 작업은 다 됐는데 검증 단계에서 늦어지고 있을 뿐 22일까지 복구가 완료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사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특히 농협이 정신적 피해 등 간접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하겠다 밝혔으나 사실상 피해보상심의위원회의 법적 검증을 거친다는 데서 고객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피해보상심의위원회는 소비자 및 피해자 대표 없이 농협 자체적으로 구성된 상태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 21일 농협 측에 소비자 대표 참여를 요청했으나 협의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민원센터 등으로 접수된 피해 민원 건수는 모두 31만1000건으로 피해보상을 요구한 건수는 1074건이다.

농협에 따르면 이 가운데 578건은 이해 설득으로 처리됐으며 157건은 피해 보상으로 처리해 현재까지 모두 735건의 민원이 처리됐다.

피해보상 액수는 모두 651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농협 전산장애 피해 모임의 한 고객은 “유학생인데 농협 카드가 안돼 생활비와 학교 행사 참가비 등이 묶였다"며 "타국에서 돈이 없어 힘든데 이런 정신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거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모임은 금융소비자연맹과 함께 집단 소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드 이용대금 청구 명세서 복구 작업이 늦어지면서 농협은 이날 카드 거래 고객들에게 결제일을 1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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