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우정' 깨지니 하이닉스·구글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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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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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리 공급 확대-안드로이드 OS 탑재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애플이 특허관련 소송제기로 삼성전자를 드잡으면서 부품공급으로 다져졌던 양사의 밀월에 금이 생겼다. 삼성전자는 맞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앞선 스티브잡스의 ‘DOA’.‘카피캣’등 폄훼발언까지 되새김질 하게 돼 갈등이 점층됐다. 이에 따라 전자업계에는 하이닉스반도체·구글 등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등 향후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양사의 소송전은 협의점을 찾아 중간에 해결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하지만 서먹해진 이들의 사이는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삼성전자에게 애플은 가장 큰 고객이다. 지난해 애플은 삼성전자 부품 50억달러(5조7000억원) 상당을 구매해 소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해에는 78억달러(8조6000억원) 상당의 부품을 구매해 삼성전자 최대 고객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애플 역시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삼성반도체의 메모리·모바일AP 등을 사용한다.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부품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타 거래선과의 거래를 늘린다 해도 애플 모바일 기기 생산량은 최소한 1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과 애플의 불화는 다른 기업들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먼저 국내 기업 가운데 하이닉스·LG화학·LG디스플레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최근 애플에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메모리 부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만큼 삼성에 대한 애플의 부품수요가 줄어들수록 반사적으로 하이닉스에 대한 주문이 늘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함께 애플에 배터리를 공급해온 LG화학 역시 시장 볼륨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온 LG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의 슈퍼PLS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OS를 공급하는 구글 역시 이번 법적분쟁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애플은 그간 안드로이드 진영 단말기 제조사를 대상으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의 iOS는 안드로이드 출범 이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점유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데, 단말기 업체의 추가적인 안드로이드 탑재를 막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는 것.

이번 분쟁에서 애플이 승리할 경우 구글의 입지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반면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 침해에 대한 부분이 인정되면 오히려 안드로이드 진영의 세를 확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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