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텐진호 선원 전원 무사… “해적 피랍 시도 불발”(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4-21 21: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진텐진호 선원 전원 무사… “해적 피랍 시도 불발”(종합)

피랍된 줄로만 알았던 한진텐진호 선원이 전원 무사히 구출됐다. 실탄 3발과 다수의 맨발 흔적 등을 감안하면 해적이 피랍을 시도했다 불발에 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비상 연락이 끊긴지 13시간50분여 만인 21일 저녁 7시30분께 “오후 7시5분께 청해부대 소속 우리 군인들이 한진텐진호에 들어가 내부 ‘시타델(Citadel.긴급 피난처)’을 확인해본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승선 당시 해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1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14시간 동안 피랍 가능성에 ‘전전긍긍’= 같은 날 오전 5시15분께 스페인에서 싱가포르로 운항하던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 한진텐진호는 소말리아 동쪽 460마일 지점 인도양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았고 위험신호(SSAS)를 보낸 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 신호가 국토해양부 상황실을 거쳐 합동참모본부에 보고된 후 해적 피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부는 오전 7시께 아덴만에서 작전중이던 청해부대를 급파했고, 9시간 동안 300마일을 이동, 오후 5시께 현장에 도착했다.

그 동안 한진텐진호는 연락이 두절된 채 움직이지 않고 있어 피랍 우려를 더욱 높게 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청해부대가 헬기를 띄워 인근을 정밀 점검한 결과 선체에는 선원도 해적도 보이지 않았고, 6시40분 투입된 UDT요원들이 조타실을 장악한 후 시타델에 있는 선원 20명 전원의 안전을 확인했다.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한 청해부대가 선상 및 선내를 수색한 결과 해적의 것으로 여겨지는 AK소총 실탄 3발과 다수의 맨발 흔적을 발견, 일시적으로 선박을 점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해운.선원 가족 모두 “한시름 놨다”= 정부 당국자와 한진해운, 무엇보다 선원 가족에게는 피말리는 하루였다.

실종 직후 외교부와 함께 내부대책반을 구성해 상황 파악에 나섰던 한진해운은 사태 해결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해적의 1~2차 공격으로 생긴 피해로 엔진이 정지한 후 선원이 지정 피난처로 피신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부 당국과 해군 청해부대 장병에 깊은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진해운 해사그룹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적에게 공격받았다면 향후 구체적 상황을 분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전했다.

TV 등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선원 가족들도 한시름 덜었다. 가족들은 선원의 안전을 확인했다는 보도와 한진해운 측의 연락을 받고 크게 안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텐진호 선원들은 스스로 선박 상태를 점검한 후 문제가 없다면 애초 예정대로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 피해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가까운 항만으로 이동, 수리받을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