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선두다툼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브랜드별 선두다툼은 더욱 그렇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지난 1월 브랜드별 조사에서 ‘카스(Cass)’ 맥주가 40.6%로 ‘하이트(hite)’ 맥주(39.9%)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하지만 2월에는 다시 하이트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런 상황에서 양사는 나름대로 정한 시장점유율 목표에 집착하는 눈치다.
55%와 48%. 최근 혈전을 방불케 하는 맥주전쟁을 벌이고 있는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염두에 두고 있는 시장점유율 목표치다.
양사의 점유율이 두 자릿수로 벌어지느냐, 아니면 선두 추격의 가시권에 진입하느냐를 가늠하는 잣대라는 점에서 이를 지향하는 각사가 임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하이트맥주는 올 2월말 현재 54.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 비해 4.5%포인트 오른 것으로 시장점유율 격차가 9.8%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오비맥주와 4.4%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선두를 추월당하지 않을까 우려하던 모습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하이트맥주는 55% 시장점유율 수성에 총력체제로 돌입했다. 이런 체제가 구축된다면 오비맥주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하이트측 내부경영진의 판단이다.
한때 국내 맥주시장을 주름잡았던 오비맥주가 화려하게 부활할 조짐이다. 선두 하이트맥주와의 시장격차가 4-9%포인트 점유 수준에 불과하다. 일단 선두 추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는 눈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점유율까지 벌어져 추격의지를 상실케 했으나 이젠 좀 더 밀어부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 내 대표 브랜드인 카스의 선전에 고무된 모습이다.
카스는 오비맥주 전체 시장점유율이 커지는 데 일조한 효자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하이트맥주(59.3%)와 오비맥주(40.7%) 시장점유율은 2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으나 올 2월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9.8%포인트에 불과
하다. 3년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양사 간의 용호상박 경쟁구도에 롯데그룹이 끼어들 태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롯데그룹 동반성장 협약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내 맥주사업에 진출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숙원사업이니까 어떻게든 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롯데그룹의 맥주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룹 총수 의지가 이러한데, 롯데그룹의 맥주시장 시장참여 밑그름은 조만간 가시화되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 일각의 중론이다.
예전의 하이트맥주-오비맥주-진로맥주(추후 오비맥주 흡수통합) 등과 같은 맥주시장 신삼국지 시대가 재연될 지에 업계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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