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이스 피싱’ 수사 탄력…거대 조직 검거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중국 내 대규모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대검찰청과 중국 공안부의 수사공조를 통해 적발됐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맡고 있는 중국인 김모씨를 포함한 조직원 23명을 구속하고 현재 잔여 조직원들을 추적중이다.
　
　이번 성과는 지난 1월 김준규 검찰총장이 중국에서 멍지엔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과 만나 국내 서민들을 상대로 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한 수사공조 강화에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거둔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점조직 형태로 100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한국 내 피해자들에게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의 금액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적발로 검찰은 중국내 보이스피싱 조직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국내 피해액은 2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수사공조를 통해 2만명의 피해자에게 1천500억여원을 유사수신·편취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피의자 등 대형 경제사범 15명의 소재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에 대한 송환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대검은 지난해 1월 국제협력단을 발족해 늘어나는 국제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을 위해 미국, 중국 등 해외 형사사법기관과의 공조를 확대해 왔다.
　
　이 같은 공조의 성과로 미국 연방수사기관인 국토안보부 수사국(HSI)은 지난 20일 유사 골프회원권 사기를 저질러 6천800여명의 피해자에게서 1천350억원이 넘는 돈을 편취하고 미국으로 달아났던 T레저그룹의 이모(55) 대표를 체포, 국내로 송환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검은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유엔 세계검찰총회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형사 협력협정’을 추진해 초국가적 범죄에 대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멕시코 등 5개국과는 양자간 업무협력협정(MOU)를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