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양대 산맥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는 오는 2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유럽 축구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불리는 ‘엘 클라시코(El Clasico)’ 4연전 중 세번째 경기인 이날 맞대결에서 역시 축구팬들의 가슴을 가장 설레게 하는 장면은 메시와 호날두의 재대결이다.
먼저 웃은 이는 호날두였다.
지난 17일 정규리그 32라운드에서 메시와 함께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을 기록하며 몸을 푸는듯하더니 21일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분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정규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컵대회 우승 등 3관왕) 꿈을 무너뜨린 호날두의 이 ‘한 방’ 덕에 레알 마드리드는 1993년 이후 18년 만에 국왕컵을 차지하며 통산 18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아울러 앞서 3년 동안 치른 ‘엘 클라시코’ 6경기에서의 ‘무승(1무5패) 굴욕’에 마침표를 찍었다.
통산 맞대결 전적에서도 86승43무82패로 바르셀로나에 우세를 이어 갔다.
하지만 아직 유럽 축구 ‘꿈의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이라는 ‘진짜 승부’가 남아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선수의 대결이 처음은 아니다.
둘은 호날두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인 2007-2008년과 2008-2009년 시즌 결승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2007-2008년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4강(1차전 0-0, 2차전 1-0 맨유 승)에서 만났을 때에는 호날두가 판정승을 거뒀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문전을 흔들어 팀의 결승행을 이끈 호날두는 결국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맨유의 우승에 일조했다.
반면 메시는 1, 2차전 내내 박지성에게 꽁꽁 묶여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1년 뒤 같은 무대 결승에서 만났을 때는 정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환상적인 개인기로 경기를 지배한 메시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 헤딩골로 2-0 승리에 쐐기를 꽂아 팀에 우승컵을 선사하며 챔피언스리그 9골로 득점왕에도 올랐다.
24일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오사수나와 홈경기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골을 달성한 메시는 정규리그 31골, 챔피언스리그에서도 9골로 모두 득점 선두를 달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득점 2위(29골),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골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호날두도 결코 물러설 기세가 아니다.
2007-2008시즌 맨유 시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고 레알 마드리드로 옮겨 팀의 통산 10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호날두와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최초 ‘트레블’ 달성에 앞장선 메시.
지구촌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두 선수의 이번 맞대결은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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