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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자이야기⑬] 中 요식체인업계의 대모 판웨이 아지센차이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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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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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십여년 전 가는 비가 내리던 봄날, 선전(深玔) 세계의 창 테마문화공원에는 고소한 라면 냄새가 퍼지며 행인들의 구미를 자극했다.

아지센라면(味千拉面) 중국 본토 1호점의 등장이었다.

정작 일본 국내에서는 성공을 못거둔 아지센라면을 중국 최고의 요식 체인업체로 키워낸 인물은 바로 여성 CEO 판웨이(潘慰) 회장이다.

중국 산시성(山西省)에서 태어난 판웨이는 1980년대 부모를 따라 홍콩으로 이주, 식품 무역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그녀는 미국식품 도매업체를 경영하던 남편을 만난다. 중국 식품을 가공, 포장해 해외로 수출하며 사업은 날로 번창했지만 그녀는 2%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던중 일본에서 ‘운명’의 아지센라면을 발견한다. 판웨이는 아지센라면 회장을 설득해 선전 공장을 방문한다. 아지센라면 일본 본부의 신임을 얻은 판웨이는 1996년 먼저 홍콩에 진출, 손쉽게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중국 본토의 상황은 달랐다. 홍콩에서 취한 전략으로는 텃세가 심한 대륙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었다. 기존의 아지센라면은 최대 20~30 명 수용 가능한 소형 매장이 주요 컨셉이었지만 판웨이는 대형 매장을 설치하며 차별화를 선언했다. ‘서양식 패스트푸드점’과 ‘중국 전통음식’의 ‘중도’가 그녀의 선택이었다.

판웨이 회장은 해마다 신(新)메뉴를 개발하며 전 매장 맛의 통일화, 즉 ‘표준화 관리’를 지향하는 등 소비자 입맛 연구에 주력했다. 결국 단기에 홍콩에서의 성공 신화를 중국에서도 실현했다. 업계에서는 그의 성공 요인으로 ‘표준화 경영관리’를 꼽는다.

그녀는 인재선발 및 육성, 직원의 잠재력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회사의 발전은 고객과 직원의 원활한 소통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0년 중국 최고 인재관리상’, ‘2010 고객이 뽑은 최고의 CEO상’을 받기도 했다.

시장의 흐름을 읽는 예리한 안목으로 요식 체인업계의 대모로 떠오른 그녀는 아지센차이나를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판 회장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여장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라면으로 부를 거머쥔 판웨이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녀는 얼마전 광저우(廣州)에 일본식 숯불구이 전문점 ‘웨이뉴(味牛),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에 일본식 디저트 전문점 ’마부스판(麻布十番)‘을 출시했다. 앞으로는 정가 10위안(한화 약 1700원) 이하의 라면 브랜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2010년 1월에는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커피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총 4300만 위안을 들여 타이완(臺灣)의 커피 케익 전문점 85℃ 지분을 인수한 것.

그녀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죠. 아주 급한 성격입니다” 라고 자신을 평가한다. 그러나 그녀의 지인은 “야망 있고 타인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대인' ”라고 말한다.

중국 본토 내 210여개의 매장을 개설한 아지센 차이나의 현재 시가 총액은 90억 HKD이며 판웨이 회장은 이 중 51%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후룬왕 선정 2008 요식업계 부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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