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11시 콘서트'·'러시아워 콘서트' 북적북적

틈새시장을 공략한 공연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공연들은 저렴한 티켓값과 유연한 공연시간으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사진은 성남아트센터 마티네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의 모습.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최근 오전 시간에도 공연장은 관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바로 11시 콘서트, 마티네 콘서트 등 다양해진 공연 시간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저녁 8시라는 ‘공연계의 불문율’이 깨지고 있다. 그중 오전 11시 공연은 이미 공연장의 대표적인 고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성남아트센터는 ‘마티네 콘서트’의 관객점유율이 80~90%일 정도로 다른 웬만한 클래식 공연보다 인기가 많다고 한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시즌권까지 구입해 매달 마티네 콘서트를 보러오는 관객 또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은 브런치콘서트를 매월 둘째주 목요일 연다. 전석 2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매 공연 매진되는 히트상품이다. 송영훈 첼리스트의 해설로 이뤄지며 정통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

고양아람누리도 올해 다섯 차례에 걸쳐 ‘마티네 콘서트’를 연다. 핀란드 음악을 시작으로 유럽의 5개 도시로 음악여행을 떠난다. 이달에는 28일 ‘앙상블에서 피어난 프라하의 봄’을 부제로 공연을 열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도 매달 오전 11시 콘서트를 열고 있다. 이 콘서트는 살림과 육아, 그리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주부와 노년층을 대상으로 기획됐다. 5월 24일 배우 김선경의 ‘아이 러브 뮤지컬’이 준비 중에 있다.

틈새 시장을 노리는 공연은 이뿐이 아니다. 아침 시간이 아닌 퇴근 시간을 공략한 공연도 생겨났다. LG아트센터의 ‘러시아워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러시아워 콘서트’는 퇴근길의 짧은 공연시간과 함께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기획됐다. 티켓가격이 1만 5000원으로 타 공연에 비해 저렴하다. 11월까지 국카스텐·서드스톤,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배장은 재즈트리오 등 총 5회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공연시간의 다양화 현상에 대해 공연계 관계자는 “잠자고 있는 수요층을 뚫어 클래식과 같이 접하기 어려웠던 공연들을 대중화시키는 데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현상은 더욱더 보편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