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허씨와 조씨는 해킹 사건이 발생하기 전 3차례에 걸쳐 필리핀으로 출국, 현지에 있는 정씨 거주지에 머무르면서 역할을 나누는 등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정씨와 조씨 등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들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해커 신모(37ㆍ미검)씨가 해킹과 전자우편을 이용해 협박하는 역할을, 정씨는 해커와 국내 인출책을 연결하는 역할을, 허씨는 국내 인출 총책으로 조씨와 조씨의 여자친구, 유모(39)씨 등 3명을 지휘하도록 하는 역할을 각각 분담했다.
또 허씨는 정씨의 요구에 따라 지난달 21일 해킹에 이용된 국내 경유 서버 이용료 6600원을 대포폰으로 결제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조씨를 통해 2000만원을 마련, 정씨에게 범행 자금으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허씨는 이어 범행 후 현대캐피탈이 범인 계좌로 입금한 1억원 가운데 3500여만원을 국내에서 인출, 이 가운데 1700만원을 정씨 여동생 계좌를 통해 필리핀에 있는 정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신씨와 정씨, 조씨도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조속히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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