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대규모 리콜사태로 톈진(天津) 공장이 가동되지 못하면서 현대·기아차가 물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중국합자법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금호타이어 리콜사태가 불거진 이후 생산라인 20% 가량 중단했다.
때문에 톈진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현대·기아차는 타이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타이어업체들에 추가 물량 요청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
현대·기아차 중국 임원들은 최근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를 방문해 타이어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중국 공장 가동률이 100%에 달해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요청으로 월 5~6만개의 타이어를 추가적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기존 계약 때문에 그 이상을 물량을 대주기는 힘들다”며 “다른 타이어업체들도 상황이 비슷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것. 금호타이어 톈진 공장의 정상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상화되더라고 당분간 리콜 물량을 생산해야하기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정상적인 물량을 공급받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차를 대거 선보이면 올해 중국 승용차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현대·기아차의 목표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공급선을 변경해도 적정량의 제품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또한 제품조달 비용도 올라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리콜사태는 중국 중앙방송 CCTV가 지난달 15일 소비자의 날을 겨냥해 제작한 고발 프로그램에서 금호타이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금호타이어는 제품 자체의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재활용 고무의 사용량을 20% 이내로 한다는 내부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제품을 제조한 사실이 적발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