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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슈퍼마켓에서는 산지에서 직접 구매한 채소를 싼 값에 판매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수퍼마켓들은 산지에서 직접 채소를 대량 구매해 비교적 싼 값에 채소를 내다 팔기 시작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신경보)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징커룽(京客隆) 수퍼 한 매장에서는 미나리를 500g당 0.49, 오이는 500g당 0.99위안에 판매했다. 다른 소매 시장에서 1~2위안에서 파는 것보다 다소 저렴한 수준이다.
징커룽 수퍼 관계자는 최근 유채, 부추, 청경채 등 채소를 산둥, 허난 등 산지에서 평균 5000~6000kg씩 대량 구매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메이(物美) 수퍼에서도 산지 도매가격에 운송비만 더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채소를 판매했다.
심지어 자자웨(家家悅) 수퍼에서는 운송비, 포장비 등을 모두 제외하고 거의 도매가와 비슷한 가격선에서 채소를 판매해 농민들의 고충을 덜어줌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수퍼마켓이 산지에서 직접 채소를 조달하게 된 것은 중국에서 채소 공급량이 늘어난 데에다가 중간 유통상이 폭리를 취하면서 채소 도매가격은 폭락하고 소매가격은 고공행진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퍼마켓들이 농가를 보호하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선 것.
실제로 지난 11~17일 18개 품목의 채소 도매가격이 전 주보다 9.8% 하락했다. 3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은 20여일 만에 16.2% 폭락했다.
베이징 근교 채소단지에서 출하되는 청경채 가격은 500g당 0.05위안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8위안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헐값에 채소를 팔아 넘겨야 하는 농민들도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산둥(山東)성 제남시 인근 농가의 한 농민은 자신이 농사지은 채소값이 폭락하자 결혼 15년된 처와 두명의 딸, 부모를 남겨둔 채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소매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산지에서 500g당 평균 0.35 위안에 불과한 채소 가격은 복잡한 유통 경로를 거치면서 소매시장에서 4배 이상 뛴 1.5 위안에 판매되고 있었다.
한편 중국 농업부도 지난 주말부터 농촌지역 채소 판매 안정화작업에 착수해 채소 농가 보호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도 채소 비축을 통해 공급 과잉을 막고 유통망을 확대, 채소 농가들을 지원하도록 지방정부에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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