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타격 불가피 할 듯…"금호 리콜사태 中 변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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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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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김병용 기자) 현대·기아차가 금호타이어 리콜사태의 유탄을 맞았다. 타이어 물량 부족으로 중국 공장이 감산에 돌입하면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현대·기아차의 전략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또한 이번 리콜사태가 중국 정부와 소비자 성향이 고효율 및 친환경 타이어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는 증거라며 관련기업들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모두 담지 말라"

현대·기아차의 감산 결정은 금호타이어 물량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데서 비롯됐다. 금호타이어는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이 필요한 전체 물량 가운데 3분의 2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타어어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중국 시장에서 과감한 가격 정책을 펼치며 점유율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저렴함 금호타이어를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리콜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체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 감산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에 있어 중국은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만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한국 수입분을 포함, 110만여대(현지 생산 103만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내수판매는 144만4000여대, 미국은 89만4000여대, 유럽은 62만여대. 내수 판매를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이 월등히 큰 시장이다.

특히 중국은 다른 시장의 성장률에 비해 월등히 높아 수년 내 현대·기아차의 최대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 경쟁사와 비교해도 이는 GM 계열(215대)과 폴크스바겐 계열(187만대)에 전체 3위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현대차 72만대, 기아차 38만대 등 120만대를 판매, 승용차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럴 경우 올 판매목표 633만대 중 18%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다.

◆中, 새로운 타이어산업 정책 마련

한편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오는 9월 타이어 산업에 대한 신규 산업계획을 발표한다. 이 계획에는 연료효율이 좋은 타이어를 생산토록 유도하는 동시에 선진국보다 엄격한 환경관련 규정도 마련될 전망이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는 타이어 라벨링제도 역시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 라벨링제도는 타이어의 연비, 젖은 노면 접지력과 소음 등급에 관한 정보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로, 내년엔 국내에서도 타이어 에너지효율 등급표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타이어 중국법인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품 기준이 매우 높다”며 “고효율·친환경 제품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어 중국 정부도 이런 흐름에 맞게 관련규정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금호타이어 리콜사태가 국내 기업들에게 언제든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자동차·타이어 기업들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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