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30조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14조원이 넘었으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도 지난해 약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은 올해 말 적립금 50조원이 전망되는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주요 외국계 은행은 시중은행들과 달리 이 부문의 영업 확대에 소극적이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40%가량 줄어들었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55억88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 올랐다.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 개선 등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한 1조355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총수익은 1.6% 증가한 1조5165억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폭이 급감했다. 전년의 총수익은 1조9554억원으로 18.9% 급증한 규모였다.
여기에는 외환파생관련 수익 감소, 대출과 카드 신규 등의 수수료 증가 등에 의해 비이자수익이 39.2% 감소한 탓이 컸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현재까지 퇴직연금을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다.
시티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도 문의가 있었지만 퇴직연금을 취급하지 않는다”며 “향후에도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준비나 진출 등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지난해 3223억5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전년의 4326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873억원으로 전년의 5077억원에서 23.7% 줄어들었다. 영업외이익은 490억원으로 전년의 821억원 대비 40.32% 급감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15일에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이번달 1일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사별로 전담팀을 구성해 제도 도입부터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One-Stop)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최적화된 투자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카슈랑스의 경우도 지난해 은행권의 방카슈랑스 보험료 수익이 15조원에다 수수료 수입이 약 7000억원으로 향후 과열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대부분의 시중은행 방카슈랑스 시장 점유율은 월납환산초회 기준 10% 이상이며 두 은행은 지방은행보다 약간 높은 5%대였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사업은 현재 연금보험과 변액보험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완전판매를 통한 고객만족도 증대를 위해 교육 및 프로세스 강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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