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 온스당 50달러 위협…랠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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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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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 신호" vs "상승 지속" 주장 맞서

최근 1년간 금(얇은선)-은 선물 가격 등락률(출처:CNN머니)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은값이 다락같이 치솟으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50 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은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최근 3개월간 이어진 은값 랠리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은값은 전날보다 2.37% 오른 온스당 47.15 달러를 기록했다. 장 중에는 한때 49.82 달러까지 오르며 50 달러선을 위협했다. 장 중 가격 기준으로는 1980년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50.35 달러)에 53 센트 모자라지만, 사상 최고 마감가(48.70 달러)는 웃도는 가격이다. 이로써 은값은 올 들어 52%, 최근 1개월간 26% 급등했다.

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도 전날보다 0.4% 오른 1508.60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연초 대비 상승폭을 6%로 확대했다.

최근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달러화 약세와 관련이 깊다. 미국 귀금속 거래업체 딜론게이짐메탈스의 테리 핸론 사장은 이날 CNN머니를 통해 달러화가 기력을 잃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과 은이 일종의 통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27~28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오는 6월까지 2차 양적완화(QE2) 프로그램의 속행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귀금속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헨론은 "투자자들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자 현찰을 불신하고, 자금을 귀금속에 몰아넣고 있다"며 "2개월 후에는 은값의 심리적 지지선이 온스당 50 달러였다는 사실마저 기억에서 지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안에 금값은 온스당 1700 달러, 은값은 온스당 75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톰 포리키 MF글로벌 애널리스트도 "연준이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한 투자자들은 귀금속시장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력한 상승세에도 은값이 이날 온스당 50 달러선을 넘지 못한 것을 일종의 '조정' 신호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WSJ는 연준의 양적완화가 중단되면 상품시장으로 집중됐던 저렴한 달러화 자금이 빠져나가 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에 대한 우려는 이미 옵션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은값의 급격한 조정을 우려해 옵션거래를 통한 헤징(위험회피)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세계 최대 은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실버트러스트의 옵션 매도량은 지난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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