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수연구원이 25일 발표한 전국 35개도시 주간 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상승한 도시는 17개에 달했다고 26일 중국증권보가 전했다. 이 중 21개 도시에서는 거래량이 전주대비 대폭 올랐으며, 26개 도시는 평균가격이 전주대비 상승했다.
항저우(杭州)와 베이징(北京)은 거래량이 각각 91.6%, 57.52% 상승하면서 부동산시장이 급속도로 활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항저우는 분양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거래량이 늘었고, 베이징은 그동안 억제됐던 주택수요가 하나씩 분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上海) 역시 거래량 증가율이 30%를 넘었다. 특히 상하이는 지난주 평균매매가가 1㎡당 3만위안(한화 약 510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곳은 상하이였다. 상하이즈위안(上海紫園)과 루이홍신청밍팅(瑞虹新城銘庭) 등 두곳의 최첨단 아파트의 분양실적이 호황을 이루면서 평균 거래가격은 전주 대비 무려 58.4%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평균가는 ㎡당 3만1720위안으로 처음으로 3만위안을 돌파했다.
두 곳 아파트의 예약 판매 평균가격은 각각 10만201위안/㎡과 4만200위안/㎡이다. 상하이즈위안은 지난주 34세트의 주택이 팔려나가며 총거래액 17억위안을 기록했다.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의 상승폭도 눈에 띄었다. 지난주 내국인용 면세점이 개장하면서 이 곳으로의 수요가 유입되면서 주택거래가격은 전주대비 25.85% 폭증했다. 항저우 역시 20%를 초과한 가격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광저우(廣州)와 쑤저우(蘇州) 등지는 가격 하락폭이 10%를 초과했다.
부동산컨설팅사인 한위디찬(漢宇地產)의 한 컨설턴트는 "호화주택 시장이 다시금 호황을 맞을 분위기가 재현되고 있다. 거래가 이들 주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평균거래가격 신기록을 깨는 일이 속출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한 전문가는 "정부의 부동산 통제정책이 아직도 유효하며, 호화주택만으로 전체 부동산시장을 끌어올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부동산시장이 다시금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은 섣부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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