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조선소인 STX다롄이 이르면 올해 말 홍콩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크루즈선 부문인 STX핀란드 상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STX가 홍콩에 STX China Shipbuilding Holdings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STX다롄의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 시기는 이르면 올해 연말이 될 듯하다. 이와 관련, 이종철 STX 부회장은 “시황이나 세계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이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STX다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STX가 STX다롄의 기업공개를 통해 18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에 상장된 중국 룽셍중공업이 STX다롄과 비슷한 규모의 조선소이기 때문이다. 롱셍중공업은 지난해 총 17억5000만주를 주당 8홍콩달러에 상장, 18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개선되고 있고, STX다롄의 실적도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며 “STX다롄이 룽셍중공업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실제 STX다롄의 수주실적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09년 3척에 그쳤던 인도수량이 2010년에 13척을 늘었다. 올해는 30척 정도의 건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수주잔량도 3월 기준으로 70여척 정도 남아있어서 3년치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STX는 크루즈선 부문의 STX핀란드 상장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핀란드는 최근 유하 헤이킨헤이모 사장이 물러나고 김서주 STX유럽 사장이 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아울러 STX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STX OSV 주식도 추가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TX은 STX OSV을 상장하면서 지분 절반 가량을 공모를 통해 매각하려다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아지자 31.7%만 팔고 나머지 17.3%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STX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5조4000억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STX가 인수합병(M&A)의 피로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것 같다”며 “특히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의 수주가 늘고 있어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