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연봉제 도입 확산…일부 노조와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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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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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최근 금융업계에서 연봉제 도입이 확산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일부 금융회사 노동조합과 마찰도 빚고 있다.

연봉제 도입의 목적은 성과주의 문화를 통해 고객에게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나 노조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방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 노사는 지난 19일 연봉제 적용 대상을 종전 1급에서 1~3급 중 팀·반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연봉제 적용 대상 직원은 올해 80여 명에서 내년 390여 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한은 노사는 실무작업반(TF)을 구성해 9월 말까지 세부 내용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은은 한해 실적이 좋으면 다음해에도 성과급을 우대받는 누진적 연봉제를 검토 중이나 노조 반대가 심해 도입 여부는 미지수다.

이 제도에 따르면 올해 성과 평가에서 점수가 낮은 직원이 성과급을 50% 받았다고 할 경우 내년에 보통 점수로 100%를 받더라도 작년 기준으로 75% 수준에 머물게 된다.

한편 한은 노사는 노조 가입제한 범위를 설정하되 기존에 노조원이었던 직원이 노조 가입이 안되는 특정 직무와 직위에서 벗어났을 때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자동으로 조합원 재가입이 되는 데 합의했다. 임금은 기획재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4.1% 인상한다.

한은 노조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한은이 2200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봉제를 추진할 전망이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올해부터 연봉제를 도입해 업무성과와 직무가치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 연봉제를 시행중이며 자산관리공사(캠코)도 이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부점장급을 대상으로 성과 연봉제를 도입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SC제일은행이 호봉제를 폐지하고 개별 성과 연봉제 도입을 추진중이나 노조와 금융산업노조 등이 반대하는 상황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연봉제가 고객 서비스 향상을 가져온 전례가 없으므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며 "SC제일은행 노조가 조만간 쟁의 행위에 들어갈 예정이며 공기업 노조도 신입 직원에 대한 개별 연봉제 도입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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